‘직장 내 괴롭힘’ 논란, 박준두 세아베스틸 대표 자진 사퇴
‘직장 내 괴롭힘’ 논란, 박준두 세아베스틸 대표 자진 사퇴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1.25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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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군산공장 직원 상사 성추행에 스스로 목숨 끊어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박준두 세아베스틸 대표와 김기현 세아베스틸 제강담당 이사가 자진 사퇴했다. 

25일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들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내에서의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중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를 비롯한 세아베스틸 경영진 모두는 본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모든 반성과 되돌림의 출발점은 회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회사가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했고, 힘든 직원이 목소리를 표출할 통로가 부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와 제강 담당 김기현 이사가 금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며 “그 외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명명백백히 밝혀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MBC 뉴스는 세아베스틸 직원이었던 유모씨(36)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지난 2018년 11월 25일 전북 군산 금강 하구의 공터 내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씨는 6년 동안 직장 상사에 의해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노무법인은 가해자 2명에게 중징계를 권고했지만 회사는 이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로 각각 정직 3개월과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으로 강력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의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 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해 철저히 원칙을 지켜나가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박준두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김철희, 박준두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당분한 김철희 대표 홀로 이끌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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