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커스】 가격부터 정확성까지...자가검사키트 논란
【위클리포커스】 가격부터 정확성까지...자가검사키트 논란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2.19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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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자 폭증으로 불안감 고조...자가검사키트 수요도 늘어나
식약처, 자가검사키트 이달 말까지 5400만명분 추가 공급 예정

최대 구매 개수 5개, 가격 6000원 등 정부 적극 개입에 안정화
일반인이 스스로 검사하는 경우 민감도 낮아 정확성 논란 지속
17일 오전 서울 종로5가역 인근 한 약국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종로5가역 인근 한 약국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방역당국의 대응체계 전환으로 PCR검사가 제한적으로 실시되면서 자가검사키트의 공급이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유통·정확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 이후 자가검사키트 공급 문제 부상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이달 1~2주까지 공공(선별진료소, 취약계층지원)에 1086만 명분, 민간(약국·편의점 등)에 2460만 명분 등 총 3546만 명분의 자가검사키트가 공급됐다고 밝혔다. 이달 3~4주에는 공공에 2400만 명분, 민간에 3000만 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나아가 식약처는 3월에는 2월 공급 물량의 2배가 넘는 총 1억9000만 명분의 자가검사키트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이는 전체 코로나19 검사에 충분한 물량이므로 개인이 미리 과다하게 구매하실 필요가 없으며, 보건소 선별진료소·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무료로도 검사가 가능하다고 재차 당부했다.

지난달 말부터 오미크론의 특성에 맞춘 대응 체계로 전환되면서 PCR검사는 고위험군(우선검사필요군)에만 실시하도록 바뀐 바 있다. 이에 증상을 보여도 병·의원 및 선별진료소에서 진행하는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양성이 나오지 않으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자가검사키트의 수요는 지난 한달간 크게 늘었다.

자가검사키트의 수요 급증에는 오미크론 이후 신규확진자의 폭증, 그로 인한 불안감의 고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초 3000명대를 유지하던 신규확진자 수는 1월 중순 5000~6000명대로 뛰었고, 지난달 26일에는 최초로 1만명대를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는 2일 2만명대, 5일 3만명대, 9일 4만명대, 10일 5만명대, 16일 9만명대, 18일 10만명대를 돌파하며 매일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1개월 만에 신규확진자 수는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렇듯 PCR검사의 제한적인 실시, 자가검사키트의 제한적인 공급, 신규확진자 수의 급증 등이 겹치면서 대응체계 전환 이후 혼란은 계속됐다. 새 학기를 앞둔 교육계에도 마찬가지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 16일 교육부는 유치원·초·중·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무상 제공하고, 학생은 주 2회, 교직원은 주 1회 등교 전 선제 검사를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급 대상은 692만 명, 지급 물량은 6050만 개 수준이다. 

대응체계 전환 초반에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재고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일시적인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스크와 같은 대란이 일어나지 않겠냐는 우려와 달리, 자가검사키트는 비교적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자가검사키트는 마스크와 달리 모든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품목이 아니고, 생산량도 비교적 충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가검사키트 가격부터 정확성까지 논란 지속

다만 공급의 물량과 가격 등에 대한 논쟁은 여전하다. 현재 자가검사키트는 온라인 판매가 전면금지돼 구입은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가능하다. 식약처는 1인당 최대 5개로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약국은 하루 최대 150개까지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제한했다. 가격도 6000원으로 제한됐다. 

이러한 식약처의 조치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오히려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대응체계 전환 이전 개당 3000~4000원 사이로 판매하는 유통 경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정부의 가격 지정 전 ㈜래피젠은 20개들이 대용량 제품을 8만원에 판매해, 개당 4000원꼴로 판매했던 바 있다.

그러나 대응체계 전환 이후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늘면서 최근 약국에서는 2개들이 자가검사키트를 1만4000원~1만8000원 수준으로 판매해왔다. 개당 7000~9000원인 셈이다. 정부는 이러한 최근 유통 가격을 고려해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매장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될 경우 저렴하게 판매하는 매장으로 구매가 쏠려, 지역 간 수량의 불균형이 초래될 것을 우려했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그런데 자가검사키트의 필요가 늘어나는 만큼 자가검사키트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은 이어지고 있다. 여러 차례 실시한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이후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례 등이 알려지면서 자가검사키트의 정확성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채취한 유전자를 증폭해 검사하는 PCR 검사에 비해 신속항원검사는 훨씬 적은 양의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때문에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더불어 코로나19 양성인 사람을 검사했을 때 양성으로 나타나는 정도를 의미하는 ‘민감도’ 역시 문제가 된다. 식약처의 허가 기준은 90%지만,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직접 검사하는 경우에는 90%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비강(코 안)보다 비인두도말(코와 목 뒤쪽)에 더 많이 생존하기 때문에 검사 시에는 비인두도말까지 검사 면봉을 넣어야 하지만,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이 스스로 검사하는 경우 코 속 깊숙이 찌르기는 쉽지 않다. 잘못된 검사 시행으로 양성인데도 불구하고 음성으로 인지하는 경우 격리되지 않고 활동하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역학적 연관자, 의사소견자, 감염취약시설 선제검사대상,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등을 PCR검사의 우선순위 대상자로 분류해온 바 있다. 그러나 확진자의 폭증으로 PCR 검사량이 하루 60만건 이상 수준으로 크게 늘자, 방역당국은 PCR검사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14일부터는 교내 확진자 발생으로 학교장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학생들도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고, 오는 21일부터는 입원 예정인 확진자와 함께 선별진료소에 방문하는 보호자 1인도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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