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싸움으로 번진 단일화 협상, "이대로 가면 다 죽어"
감정싸움으로 번진 단일화 협상, "이대로 가면 다 죽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2.24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측과 이준석의 감정 다툼, 대선판 막판 변수로
 
합당·공천 폭로전, 이준석 vs 국민의당 다툼
총리하겠다는 중진 많아, 종로·부산 보궐로
 
연일 조롱에 국민의당 화나, 이준석 성토 이어가
감정 다툼에 소수정당 동정표 몰릴 가능성 있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서로 앙숙이 돼서 감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이 이제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난 사람처럼 서로에 대한 비방을 하고 있어 대선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주말을 기점으로 극적으로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대표는 연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을 이어가고 있고 국민의당 역시 이 대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폭로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낸다. 양 진영의 갈등은 유권자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표심의 변화가 상당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조롱성 발언 내놓아

이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해 연일 조롱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은 “배설로 쾌감을 느끼냐”면서 발끈하면서 이 대표가 이달 초 안 후보 사퇴와 합당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설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에서 총리직을 노리는 중진이 많다면서 안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종로나 부산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당까지 제안한 이 대표가 연일 안 후보를 계속 비난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합당은 이전부터 해온 이야기이고, 공천은 그냥 주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고, 공개적인 비판도 멈출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언행이 심하다면서 조롱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와 국민의당의 감정싸움이 점차 격해지는 분위기다. 이에 대한 걱정을 하는 야권 세력들이 많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말에 극적으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만나서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는 이 대표의 그동안 행보 때문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도 계속 감정 다툼을 벌이다가도 극적인 화해를 두 번씩이나 해본 경험이 있다. 마찬가지로 안 후보와 계속 감정 다툼을 벌이다가 극적인 화해를 통해 단일화를 이뤄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도는 것이다.

안철수 X파일도

또 다른 일각에서는 윤 후보 측이 안철수 X파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 후보가 결국 후보직에서 사퇴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주말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극적으로 만나는 시나리오도, 안 후보가 안철수 X파일 때문에 자진 사퇴를 할 것이라는 소문도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왜냐하면 이 대표와 윤 후보의 다툼과 화해는 같은 정당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극적인 단일화는 서로 다른 정당에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안철수 X파일 때문에 자진사퇴를 할 것이라는 소문 역시 이미 여론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굳이 안철수 X파일 때문에 사퇴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단일화 협상 결렬이 갖는 파장은 대선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되며, 그것은 양 진영의 감정 다툼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안철수 지지층 결집 효과도

특히 안 후보에게는 감정다툼이 나쁘지는 않다. 왜냐하면 안 후보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 지지층 성향이 겹치는 가운데 국민의힘 특히 이 대표가 계속 감정 공격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일각에서는 득표율이 10%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득표율이 10%를 넘긴다는 것은 그만큼 윤 후보의 표심을 빼앗아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갈등을 보인다면 그것은 소수정당의 후보에게 동정표가 가는 것이고, 그것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언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 대표는 계속해서 조롱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