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극적 단일화, 득(得)일까 독(毒)일까  
윤석열-안철수 극적 단일화, 득(得)일까 독(毒)일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3.0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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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이후 극적 만남에서 단일화 합의
 
결렬 통보 사흘 만에 이뤄진 극적 단일화
윤-안, 새벽까지 만나 단일화 담판 이뤄내
 
정권교체 바람 타고 지지율 상승할 수도
완주 배신감에 지지층 등 돌릴 가능성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들어 올렸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들어 올렸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 합의를 이뤄냈다. 대선 전 마지막으로 열린 TV토론 직후 만난 두 사람은 새벽까지 대화를 나눴고, 극적인 타결을 이뤄낸 것이다. 불과 사흘 전 ‘결렬 통보를 받았다’면서 기자회견을 했던 윤 후보였지만 이날 안 후보를 만나 두 사람 간의 마음을 확인했고, 안 후보가 전격 사퇴하는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에 두 사람은 선거 전까지 공동유세를 펼치기로 했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2일 저녁 열린 TV토론 직후 두 사람은 모처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토론회 당시 두 사람은 나란히 붉은 색 넥타이를 메고 나오면서 혹시 두 사람 간의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제안한지 19일 만으로 사전투표 하루 전에 이뤄진 단일화다.

러브콜에 응답한 안철수

윤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어도 러브콜을 계속해왔다.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했을 때에도 윤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여지를 남겨놓았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도 뭐든지 안 후보에게 줄 수 있다는 자세로 담판에 임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담판 전에 ‘차기 대권 약속’ 또는 ‘당 대표 낙점’ 또는 ‘경기도지사 후보 낙점’ 등 여러 소문이 떠돌았다.

안 후보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운동이었다. 선거운동 첫날 선거운동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지율은 5~8%대로 정체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권교체 열망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하게 나왔고,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사람들이 속속 늘어났다.

만약 안 후보가 완주를 했는데 이 후보가 대선 승리를 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안 후보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이런 모든 복잡한 요소가 합쳐지면서 이날 단일화 담판을 이뤄내게 된 것이다. 이로써 사실상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된 상황이다.

지지율 반등 기대

윤 후보 측은 이번 단일화 담판으로 인해 정체됐던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누가 우세하다고 할 수 없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그에 따라 안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더욱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정권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권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진다면 그에 따라 윤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안철수 지지자 반발심 커져

하지만 반발심도 작동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민의당 지지층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분노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안 후보가 선거운동원의 사망으로 장례식장을 지키면서 영결식에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했는데 중도 사퇴를 했다면서 격앙된 분위기다.

제3 정치를 세우겠다고 뜻을 세웠던 그 뜻이 어디갔냐는 분위기도 읽혀진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일각에서 이번 단일화는 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 일부 지지층이 이 후보에게 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높은지 여부를 보면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분노한 안 후보 지지층이 이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생기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국 후보 단일화로 인한 기대와 안 후보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이번 단일화의 효과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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