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김만배 녹취록, 대선 막판 변수로 급부상
대장동 김만배 녹취록, 대선 막판 변수로 급부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3.0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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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의 녹음파일, 윤석열과 부산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에 윤석열 관여 정황
 
윤석열 측, 허위사실...몸통은 이재명
몸통은 이재명에서 몸통은 윤석열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해서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연루됐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대선 막판 변수로 급부상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널리 알려달라고 SNS를 공유하기도 했고, 윤 후보 측은 허위사실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녹취록이 사전투표 다음날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편집자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후보의 연루가 의심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사진/뉴시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후보의 연루가 의심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논란은 대선판에서 계속 제기돼왔던 의혹이다. 당시 주임 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가 뉴스타파를 통해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해당 파일에서 김씨는 음성파일에서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해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수사2과장이 박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재명은 공산당

김씨는 해당 녹취록에서 윤 후보가 당시 주임 검사로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때문에 애초 계획보다 손해를 봤다면서 성남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라고 욕을 했고, 이에 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만 좀 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해당 기사가 보도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기사를 공유했으며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글을 올렸다.

윤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후안무치는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라며 “김만배와 한 편을 먹고 아무리 거짓을 퍼뜨리려고 해도, 국민들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만배가 이 후보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구고검에서 좌천돼 있던 윤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주장했다.

녹음 파일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대선판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는데 이제는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프레임을 씌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측에서는 해당 녹음 파일을 사전투표 이전에 공개됐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대장동 게이트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진다면 그만큼 표심이 이 후보에게 기울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사전투표율이 워낙 높아서

그런데 사전투표율이 워낙 높게 나왔기 때문에 해당 녹음파일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 지지층이 사전투표 보다 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해당 녹음파일이 언론보도에 공개됐다고 해도 크게 작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자칫하면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이라는 프레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여론의 방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가 가급적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장동 이슈는 워낙 큰 이슈이기 때문에 해당 녹음 파일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총력전

반면 민주당은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번 기회에 프레임을 확실하게 뒤집어서 대장동 이슈를 윤 후보에게 덧씌우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7일 아침 회의서부터 이 문제에 대해 집중 이야기를 하는 등 그야말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해당 녹음 파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등 해당 녹음 파일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이 후보 지지층은 사전투표를 거의했고, 보수 지지층은 본투표를 하기 때문에 해당 녹음 파일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해당 녹음 파일이 일찍 공개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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