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사전투표율, 고민되는 출구조사 결과
높은 사전투표율, 고민되는 출구조사 결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3.0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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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표에서만 출구조사 실시, 사전투표는 미반영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보정값 방식따라 결과 판이

지난 4일과 5일 실시된 사전투표는 출구조사에서 제외되면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적중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36.93%로 기록됐다. 이는 대선 당일 발표될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정확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대선 예측 결과 신뢰도가 계속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출구조사 예측 결과 역시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편집자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36.93%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36.93%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번 대선 출구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를 마친 뒤 투표 당일 오후 7시 30분에 공개된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중 JTBC가 처음 출구조사에 나선다. 다만 출구조사 결과는 본투표만 적용된다. 사전투표와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는 제외된다.

사전투표 성향과 본투표 성향은

이번 투표 그룹은 사전투표와 코로나19 확진자·자가격리자 그리고 본투표로 분류된다. 출구조사는 그 중 본투표만 실시한다. 따라서 사전투표 유권자와 코로나19 확진자·자가격리자의 투표 성향을 분석할 수 없다.

이는 출구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사전투표에 어떤 성향의 유권자가 참여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자가격리자는 어떤 성향의 유권자인지 알 수가 없게 됐다. 결국 그동안의 여론조사와 본투표에서의 출구조사로 예측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체적으로 사전투표는 민주당 성향이, 본투표는 보수 성향이 많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정 작업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성향 지지층이 많이 참가했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 증명할 것이냐는 것이다.

실제로 여야 모두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자신의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반발한 유권자들이 결집했다고 분석했고, 국민의힘은 정권심판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전투표는 무조건 민주당 성향 지지층 결집이 됐다고 판단하고 보정 작업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출구조사는 본투표만 실시하는 것은 결국 예측 결과의 신뢰성을 더욱 떨어뜨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방송사들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믿을 수 있는 것은

결국 믿을 수 있는 것은 본투표 하루 전날 사전투표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방송사들은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별도 여론조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 참여자의 성별과 연령만 나오는 자료를 방송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20대 남성 몇 명 투표했고, 40대 여성 몇몇 투표했다는 식이다. 이를 갖고 보정작업을 해야 한다. 결국 방송사는 사전투표에 대한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동안 자체 트래킹 조사 등을 종합해야 한다.

유선전화 비중 높았던 여론조사

이번 대선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비중이 높다는 맹점이 있다. 유선전화 비중이 높아 직장인 등 외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를 꾸준하게 했었어야 했다는 지적이지만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한 신뢰 역시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방송사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대선이 총선보다 예측 결과를 내놓은 것이 더 어렵다. 특히 이번처럼 사전투표율이 높을 경우 그에 따른 예측 결과가 실제 결과와 완전히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들의 고민이 깊다.

만약 예측 결과가 실제 결과와 완전히 다르게 나온다면 출구조사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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