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제품 리뷰 조작...직원동원 vs 거짓주장 '팽팽'
쿠팡 PB제품 리뷰 조작...직원동원 vs 거짓주장 '팽팽'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3.1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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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쿠팡 직원 동원해 PB상품 조직적 리뷰" 주장
쿠팡, "상품평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반박
시민단체들은 쿠팡이 직원을 동원해 PB상품에 대한 조직적 리뷰를 작성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를 두고 쿠팡은 거짓주장이라며 반박했다. (사진/뉴시스)
시민단체들은 쿠팡이 직원을 동원해 PB상품에 대한 조직적 리뷰를 작성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를 두고 쿠팡은 거짓주장이라며 반박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쿠팡이 직원을 동원해 PB상품에 대한 조직적 리뷰를 작성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쿠팡은 거짓주장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지난 15일 녹색소비자연대와 민변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판매자 울리고 소비자 속이는 쿠팡의 PB 제품 리뷰 조작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직원을 동원해 PB상품의 리뷰를 조직적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자회사인 CPLB (Coupang Private Label Business)를 통해 타사 인기 제품들과 유사한 자체 브랜드(PB)상품을 출시하고 판매 중이다. 쿠팡 PB상품은 곰곰(식품)과 코멧(생활용품), 탐사(반려식품), 캐럿(의류), 홈플래닛(가전) 등 16개 브랜드, 약 4200개에 달한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 대형 소매상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인 PB상품은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의 경우 상당수가 카피 제품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참여연대 등은 일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통상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패턴을 보이고 그 기이한 패턴마저 동일하다면서 직원들이 후기를 조직적으로 작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참여연대 제공)
참여연대 등은 일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통상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패턴을 보이고 그 기이한 패턴마저 동일하다면서 직원들이 후기를 조직적으로 작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참여연대 제공)

특히 지난해 7월 쿠팡은 자체 PB상품을 납품 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PB상품과 관련해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정위 조사 시점부터 쿠팡은 PB상품에 대해 소속 직원들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급하지 않은 채 조직적으로 해당 상품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도록 하고 검색 순위 조작이 어려워지면서 자회사 직원들을 동원해 리뷰를 작성한 뒤 PB상품의 노출순위를 올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시민단체들은 이와 같은 행위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차별적 취급(거래조건 차별, 계열회사를 위한 차별), ▲부당한 지원행위(부당한 자산·상품 등 지원, 부당한 인력지원), ▲부당한 고객유인 등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또, 시민단체들은 올해 1월부터는 기존에 표시되던 ‘쿠팡 또는 계열회사 직원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라는 문구와 ‘쿠팡체험단이 작성한 후기’라는 표시조차 하지 않은 채 소비자로 가장한 직원들을 동원해 허위 리뷰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이를 거짓·과장 내지 기만적인 표시·광고 등 ‘표시광고법’위반으로 판단하고 쿠팡과 CPLB 등을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쿠팡 또는 계열회사의 직원이 작성한 리뷰’라는 표시 또는 ‘쿠팡체험단이 작성한 리뷰’라고 표시된 리뷰 외에는 모두 소비자가 작성한 리뷰라며 참여연대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쿠팡 제공)
쿠팡은 ‘쿠팡 또는 계열회사의 직원이 작성한 리뷰’라는 표시 또는 ‘쿠팡체험단이 작성한 리뷰’라고 표시된 리뷰 외에는 모두 소비자가 작성한 리뷰라며 참여연대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쿠팡 제공)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참여연대는 거짓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쿠팡의 모든 상품평의 99.9%는 구매고객이 작성한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쿠팡의 모든 직원 후기는 직원이 작성했음을 반드시 명시하고 있다"면서 "쿠팡의 상품평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쿠팡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쿠팡의 PB제품에 대해 후기를 달고, 쿠팡 직원이나 관계자로 의심되는 리뷰어들이 ‘쿠팡 또는 계열회사의 직원이 작성한 리뷰’라는 표시 또는 ‘쿠팡체험단이 작성한 리뷰’라는 표시조차 없이 쿠팡 PB 제품에는 높은 평점의 후기를 달았다”며 “여기에 경쟁 판매자의 상품에 대해서는 낮은 평점을 부여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번 공정위 신고 이후에도 CPLB 제품과 관련한 추가 대응을 계획 중이라 밝혀 PB상품에 대한 조직적 리뷰 작성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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