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 민주당 ‘갑론을박’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 민주당 ‘갑론을박’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3.3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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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중심 송영길 차출론
다른 계파에서는 반대 입장

친낙계 인사들, 친명계 약진에 바짝 긴장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출마 선언할 듯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여부가 민주당 내부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친명계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펼치고 있지만 다른 계파의 사람들은 미지근한 반응이다. 대선을 진두지휘했던 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할 기간에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친낙계 인사들은 송 전 대표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송영길 당대표와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산사에 머무르면서 수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특히 친명계를 중심으로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불거지고 있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성호 의원과 함께 송 전 대표를 만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달라"

이들은 송 전 대표에게 ‘선당후사’를 요구했다. 비록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지만 백척간두에 놓인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물난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인물이 없기 때문에 송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권력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빼앗긴 만큼 지방권력을 되찾아 오자는 것이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있기 때문에 송 전 대표가 나서야 경쟁이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다른 계파 사람들은 송영길 차출론에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차출이 아니라 사실상 자출이라면서 비판했다. 지도부가 사퇴를 했는데 바로 출마를 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

우상호 의원 역시 큰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다음 선거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비슷한 논리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렇듯 당내 상당한 사람들이 송영길 차출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저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곧바로 다음 선거에 출마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 전 대표 차출론에 대해 또 다른 목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은 바로 친낙계 인사들이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에서는 송 전 대표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대선 경선 기간 동안 불거진 사사오입 논란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가 중도 사퇴한 이후 이른바 무효표 처리 논란에서 사사오입 논란이 있었다. 이 사사오입 논란으로 인해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패배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책임은 송 전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사오입 책임자

사사오입 책임자인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친낙계 인사들의 생각이다.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이재명 고문이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를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친명계’로 완전히 채워지게 되고, 그로 인해 이낙연 전 대표는 다음을 기약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친명계 입장에서는 송영길 차출론에 대해 완강하게 반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른 계파들도 견제를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송영길 차출론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명계의 전폭적 지지

다만 최근 당원 가입 러시가 있기 때문에 송영길 차출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송 전 대표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다른 출마자들과 경선하는 정도는 가능하고, 경선에서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 이유는 최근 당원 가입 러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고문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민주당에 당원 가입 러시가 이뤄졌다. 이들은 다음 대선에서 이재명 고문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목적에 가입한 다원들이다.

따라서 당이 친명계가 장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이런 이유로 송영길 차출론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들 당원들만 믿는다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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