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반발에 86세대 용퇴론까지...고립되는 송영길
당내 반발에 86세대 용퇴론까지...고립되는 송영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4.07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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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책임 지고 물러난 송영길
느닷없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복귀
 
86세대 용퇴론이 점차 구체화, 좌불안석 송영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 철회 요구 목소리 높아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중앙정치에 복귀를 했지만 고립되는 모습이다. 대선 기간 동안 사실상 정계은퇴를 했던 송 전 대표가 친명계 인사들의 권유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지만 당내 반대 기류가 극심하다. 특히 서울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거세다. 여기에 86세대 용퇴 움직임이 보이면서 송 전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다. 이런 이유로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록 친명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곱지 않다. <편집자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기간 동안 86용퇴론을 꺼내들었지만 말을 뒤집고 출마를 선언해 당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뜨겁다. 무엇보다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는 세대교체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비판이다.

정계은퇴 그리고 재등장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중 다음 선거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면서 사실상 86용퇴론에 불을 당겼다. 그리고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당 대표직에 내려왔다.

송 전 대표는 풍찬노숙을 하면서 칩거에 들어갔지만 친명계가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인물난에 부딪힌 친명계는 계속해서 송 전 대표에게 출마를 권유했고, 송 전 대표는 결국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 전 대표의 복귀를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다. 대선에서 패배한 후 칩거에 들어간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나타나서 중앙정치에 기웃거리고 있냐는 것이다. 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면 그에 따라 칩거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송 전 대표는 즉각 중앙정치에 등장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비난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를 늦추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86세대가 용퇴를 해야 다음 세대가 당의 주도권을 잡고 움직이고, 그에 따라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86세대의 폐쇄성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87년 민주화를 이끈 세대로 김영삼·김대중 정부 당시 정치권에 대거 유입된 이후 지금까지 주류로 이어져왔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용퇴가 있어야 다음 세대가 정치권의 주류가 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세대교체 방해

하지만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대선 기간 동안 응답이 없던 86세대 인사들이 용퇴를 하기 시작했다. 김영춘 전 의원에 이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는 당내 세대교체론 바람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송 전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되는 셈이다. 당 안팎에서도 이제는 86세대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서울 지역 의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울 지역 의원들은 현장의 민심을 청취하는데 대선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직 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당내 60%가 50대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에 따르면 21대 총선 기준으로 공천 확정자의 63.2%가 50대인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송 전 대표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86세대가 주도권을 쥐고 너무 흔들어 댔다는 것이다. 김영삼·김대중 정부 시절 2030대였던 그들이 이제는 나이가 먹으면서 꼰대가 된 셈이다.

러면서 젊은 정치인의 유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36세 이준석 당 대표도 만드는 등 젊어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86세대가 당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젊은 정치인들의 도전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 비판의 한복판에 송 전 대표가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지금이라도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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