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 겨냥한 광고 전략 뜬다
소비 트렌드 겨냥한 광고 전략 뜬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4.1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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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멍 때리기’ OSV, 제품 없는 제품 광고에 열광
고비용 광고보다 오프라인 매장 확장으로 신뢰도 제고

[한국뉴스투데이] 기업 마케팅의 핵심 전략 중 하나인 광고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시몬스 침대’는 TV 광고의 필수 요소라 여겨지던 제품과 모델을 뺀 광고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오아시스’는 광고 없이 전년 대비 1.5배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시몬스 광고 화면 캡처.
시몬스 광고 화면 캡처.

◆일명 ‘멍 때리기’ OSV, 제품 없는 제품 광고에 열광
보통 침대 광고를 떠올리면 유명 연예인이 침대의 편안함을 강조하는 광고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시몬스는 올해 모델과 제품을 뺀 광고로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시몬스는 이전에도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주목받은 바 있지만, 그저 OSV(Oddly Satisfying Video) 같은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OSV는 직역하면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영상’이란 뜻으로, 유튜브에서는 이른바 ‘멍 때리기’ 좋은 영상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몬스의 광고는 일정하게 앉아 물장구를 치는 여성들, 끝을 모르고 돌아가는 유리잔과 공, 일정한 간격으로 펌프질을 하는 발 등 반복적인 영상이 TV에 펼쳐진다.

아무 생각 없이 반복적인 영상을 보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OSV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도 소개될 만큼 한국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기업이, 심지어 TV 광고로 활용한 점이 이슈가 된 것이다.
 
시몬스의 OSV를 접한 대중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지난 1월 27일 유튜브에 공개한 후에 한 달도 채 안 돼 누적 조회 수 2,000만 뷰를 돌파했다.

TV에서는 공개 직후인 2월 첫째 주(1월 31일~2월 6일) 광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한 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다 3월 둘째 주(3월 7~13일) 시청률 1위를 탈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맥도날드 등 글로벌 대기업의 광고와 다른 브랜드의 침대 광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얻은 성과다.

◆고비용 광고보다 오프라인 매장 확장으로 신뢰도 제고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 3,57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주문 건수는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150% 가까이 늘어났다.

주목할 대목은 광고선전비다. 오아시스가 사용한 해당 비용은 12억 원으로 매출액의 0.3% 수준에 불과했다. 동종업계 경쟁사인 SSG닷컴과 마켓컬리가 각각 매출액의 3.8%(543억 원), 2.7%(430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극히 적은 금액이다.

실제 오아시스는 특별한 광고를 하지 않는다. 노출이 적은 만큼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진다. 올해 초 기준 오아시스 회원 수는 95만 명이다.

그럼에도 오아시스가 매출 성장률 50%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물류 시설 확충 등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장 수를 13개(38개→51개) 늘리며 오프라인 확대 전략에 집중했다. 소비자들은 일방적인 광고보다 매장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한 가치에 주목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새벽배송 업체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신선식품 폐기 문제도 해결했다. 온라인 판매가 어려운 식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급함으로써 식품 폐기율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확장은 지난해 온라인 매출 80% 증가라는 실적으로 돌아왔다. 고비용 광고를 통한 인지도 상승을 노리기보다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신뢰도 제고 노력이 빛을 보인 셈이다.

오아시스는 올해도 오프라인 확장 전략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매장 수를 70개까지 늘리고 퀵커머스 사업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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