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에 이어 또 성폭력 발생, 정의당 흔들린다
김종철에 이어 또 성폭력 발생, 정의당 흔들린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5.17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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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강민진에 “발설말라”...왜?
 
강민진 “당직자 등에 성폭력 당했다” 폭로
정의당 내부에서 당혹스런 분위기 읽혀
 
노동자·농민 세력과 페미니즘 세력의 충돌
새로운 정체성 확립 못하면 가치관 혼돈으로

정의당에서 성폭력 폭로가 나와 존립 자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강 전 대표는 당직자들 갑질 의혹 때문에 사퇴를 한 후 조용히 지냈지만 결국 전면에 나섰다. 불과 얼마 전 김종철 전 대표의 성폭력 의혹 때문에 당 대표에서 내려왔는데 이번에도 성폭력 폭로가 불거지면서 과연 정의당의 존립이 필요하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편집자주>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정의당은 다시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뉴시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정의당은 다시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정의당이 또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어머니 이모씨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피눈물 난다”면서 정의당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격분했다.

이씨는 강 전 대표가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슴이 너덜너덜해졌다면서 현재도 바깥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 자신이 당직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진사퇴했다. 하지만 모함이고 허위주장이라는 것이 이모씨의 이야기다.

멱살잡이라도

강 전 대표가 어머니 이모씨에게 성폭력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당사를 찾아 멱살을 잡고 싶었다면서 가해자에게 사죄를 받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 행사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자신의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 등에게 공식적으로 알렸지만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년정의당 당직자 A로부터도 성폭력을 당했다면서 현재 그 사람은 주요 당 간부로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며칠 전 정의당 당기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폭로가 이어지면서 정의당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일단 사실 관계를 조사한 후 내부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 정의당의 입장이다.

문제는 김종철 전 대표가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 때문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어진 성폭력 사건이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크다. 무엇보다 여영국 대표가 강 전 대표 등 관련 사람들에게 “발설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성폭력 의혹 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정의당으로서는 자신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무너진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 위한 정당으로 거듭난다지만

정의당은 21대 총선을 계기로 여성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분위기였다. 페미니즘을 앞세운 인사들이 대거 정의당에 유입되면서이다. 이에 그동안 각종 회의 등에서 ‘여성’을 위한 정책이나 발언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작 정의당 내부에서는 여성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이유로 정의당의 민낯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당이 그동안 노동자·농민 위한 정당이라고 강조했지만 21대 국회부터 여성을 위한 정당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아직까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정의당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구세대는 노동자·농민을 위해 일해왔던 사람들인 반면 신세대는 페미니즘으로 무장한 세대이다. 그러다보니 정체성의 충돌로 인해 정의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의당의 존립 근거는 

그러다보니 정의당의 존립 근거가 무너졌다는 평가다. 정의당이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에 따른 세력의 기반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자·농민 위한 정당에서 여성 위한 정당으로 탈바꿈하게 됐다면 빠른 속도로 개혁을 해서 정의당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데 그것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구 세대 교체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신세대와 구세대의 충돌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그에 따른 정의당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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