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사고 '우리은행' 수시검사 연장...종합검사 수준
횡령 사고 '우리은행' 수시검사 연장...종합검사 수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5.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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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우리은행 직원 614억원 횡령 적발
이후 수시검사 과정에서 횡령금액 50억원 늘어
금감원이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2주 더 연장해 고강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감원이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2주 더 연장해 고강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금융감독원이 664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연장한다. 이에 총 검사 기간이 한달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종합검사 수준으로 확대된 모양새다.

26일 금융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벌이고 있는 금감원이 2주 더 검사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사고 발생 원인과 어떤 수법으로 횡령을 했는지, 내부통제는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직원 A씨가 614억원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했다. A씨가 횡령한 금액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란 가전업체 엔택합에서 몰수해 보관 중이던 계약보증금이다. 

당시 매각 계약이 불발되면서 채권단이 계약금을 몰수해 매각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보관 중이었다. 이를 이용해 A씨는 2012년 10월 12일과 2015년 9월 25일, 2018년 6월 11일 등 총 세차례에 걸쳐 돈을 빼돌렸다.

이에 금감원은 횡령 사고가 발생한 바로 다음날부터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벌였다. 이번 수시검사에서 금감원은 데이터 추적·복구 전문가 등 현장 검사 직원을 7~8명으로 확대, 투입했다.

수시검사가 한창이던 지난달 17일 금감원은 A씨가 50억원 가량을 추가로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 추가 횡령금 50억원은 당시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이 대우일렉트로직스 인천공장에 대한 매각 계약금으로 받은 70억원 중 일부다.

A씨는 추가 횡령금 50억원에 대해 부동산 신탁회사에 맡긴 후 채권단의 요청에 따라 회수하는 것처럼 문서를 꾸며 빼돌렸다. 이에 A씨의 횡령금은 총 664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한편,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횡령 사고 이후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 긴급 점검을 주문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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