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서울-충청-제주 표심 출렁
김포공항 이전, 서울-충청-제주 표심 출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5.3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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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포공항-인천공항 통합
강서벨트 중심으로 서울 표심 요동
 
경기 동부 주민, 청주공항 이용으로
관광객 줄어들라 제주도민 요동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수도권-충청-제주 민심을 흔들고 있다. 김포공항 이전에 따른 이해득실 때문에 민심의 촉각이 곤두세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발전과도 연결되는 대목이기 때문에 표심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도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공약으로 표심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제주 민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대대적인 야당 공세가 이뤄지고 있다. <편집자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정책협약서에 서명했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정책협약서에 서명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걸었다.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합하고 그 자리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김포공항 이전은 강서구민들에게는 숙원 사업 중 하나다. 공항이 있기 때문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없고,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강서구에서 표심 다지기

사실 강서 벨트는 민주당 텃밭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상당히 불안한 지역이 됐다. 그러다보니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강서벨트를 확실하게 다진다는 의미가 강하다.

강서벨트의 오랜 숙원 사업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공약인데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수도권 서부대개발과 연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뒤처지고 있는 송 후보로서도 전략적 선택의 일환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만큼 강서 벨트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강력한 공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세종과 충북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이전된다면 경기 동부 주민들은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청주와 충북으로 인구 유입이 더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지역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는 충북과 세종 유권자들로 하여금 민주당 후보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포공항 이전으로 인해 충북 표심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제주 도민 표심도 술렁

김포공항 이전으로 가장 논란이 뜨거운 지역은 제주도이다. 제주도는 섬이기 때문에 수도권 주민들이 제주도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거나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합할 경우 제주도 관광객 숫자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산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 숫자가 급감한다는 것은 제주도민에게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해외여행 경비나 제주도 여행 경비가 비슷한 상황 속에서 김포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을 이용하게 된다면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 보다 오히려 해외여행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에 따라 제주도 여행객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점을 이용해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연일 김포공항 이전은 제주도 경제를 위축시키는 것이라는 공격을 가하고 있다.

제주도로 총출동

국민의힘 지도부는 제주도로 총출동해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것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제주도민 유권자들을 흔들기 위한 전략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에 호남과 제주 등 4곳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제주도는 민주당 텃밭이다.

그런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이 제주도 표심을 자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면서 김포공항 이전을 한다고 해서 제주도 관광객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장기적인 문제이지 단기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당혹스럽다는 이야기가 있어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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