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정진석 갈등, 세대갈등으로 번졌다
이준석-정진석 갈등, 세대갈등으로 번졌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6.0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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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정진석 설전, 혁신위 놓고 갈등
2024년 총선 공천권 누구에게 가느냐
 
20대 청년 정치인들의 선전포고
결국 공천권 다툼으로 번지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아예 앞으로 보지 않을 사람처럼 감정 섞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는 24일 윤리위원회 징계 여부를 앞두고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전은 당 안팎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 충분하다. 특히, 두 사람의 갈등을 두고 MZ세대 인사들이 정 의원에게 ‘한판 붙자’는 식의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세대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만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 모습.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만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두 사람의 갈등은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때부터 시작됐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기점으로 정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 대표가 내건 공천시스템 개혁으로 전선을 확대하자 이 대표가 ‘충남 지역 공천 청탁’을 언급했다. 이에 정 의원은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선정한 것을 두고 ‘당협 쇼핑’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위원회 활동하자

두 사람 갈등의 근본적 원인은 혁신위원회 출범 때문이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룰을 정하기 위해 이 대표가 혁신위를 출범시키자 두 사람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정 의원은 혁신위와 관련해서 혁신위원장으로 최재형 의원이 앉은 것을 두고 “이 대표와 아주 가까운 분”이라고 규정했다.이 대표가 혁신위 화두를 던지고 우크라이나로 가면서 그에 따른 반발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권성동 원내대표나 안철수 의원 모두 혁신위 활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우려를 표명한 이유는 이 대표의 임기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임기는 1년 남았지만 오는 24일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징계 관련 윤리위원회 논의가 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천은 다음 당 대표가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인식 때문에 다음 당 대표가 혁신위를 꾸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혁신위가 이 대표 임기 중에 공천룰을 확정한다면 결국 이 대표 사람들이 2024년 총선 공천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총대를 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의 혁신위 출범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표 역시 물러날 뜻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혁신위를 출범시켜서 혁신 공천룰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세대 갈등으로

문제는 두 사람의 갈등이 세대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국대다‘를 통해 국민의힘 대변인단에 선발된 임승호 전 대변인과 박민영 대변인도 정 의원 공격에 나섰다.

임 전 대변인은 “본인이 먼저 시비를 거셨으니 끝장을 보시죠”라며 “1. 여당 대표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우크라이나 편을 드는 게 맞느냐. 2. 여당의 성공을 위해서 우크라이나에 가지 말고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라. 이 두 가지가 본인의 이준석 대표를 위한 비판이었다. 여기서 벗어나지 마시고 이 두 가지의 논의에서 토론해보자”고 말했다.

임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저 또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자유로운 비평과 평가를 하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새벽에 공습경보를 맞이하는 당대표를 비난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 모두 20대 청년 정치인이라는 점이기 때문에 이 대표와 정 의원의 갈등은 점차 세대 갈등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결국 물갈이

이는 결국 차기 총선 공천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될 것이냐 여부에 달렸다. 선거 공천 때마다 가장 중요시했던 것이 바로 물갈이다.

총선 승패 여부의 중요한 잣대 중 하나가 바로 물갈이인데 그러다보니 저항도 생길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36세 청년 정치인이다보니 차기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게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청년 정치인 역시 청년 당 대표를 앞세워 자기 정치를 하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니 기성 정치인과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결국 세대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장기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여당이 되자마자 갈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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