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론 앞세운 97그룹, 어대명 못 꺾는 이유
세대교체론 앞세운 97그룹, 어대명 못 꺾는 이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7.01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7그룹 출마자 쏟아지고 있지만
어대명 꺾을 분위기는 보이지 않아
 
등 떠밀려 나오는 후보들, 결국 프레임 전환 못해
2030세대 눈에는 이미 꼰대가 돼버린 97그룹

두 달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을 내세워 세대교체론 바람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다. 현재 강병원, 박용진, 강훈식 의원 등 97그룹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이지만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는 97그룹이 갖고 있는 한계 때문이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의원’ vs ‘97그룹’ 대결로 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97그룹은 결국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97그룹의 한계

하지만 97그룹이 어대명 프레임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것은 세대교체론 ‘약발’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 후보지명전에 당시 나이 44세인 김영삼 의원이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오면서 45세 김대중 의원, 48세 이철승 의원도 40대 기수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김대중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40대 기수론’은 그 당시 40대 정치인의 자발적인 선언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97그룹 세대교체론은 ‘자발적’이 아니라는데 한계가 있다. 즉, ‘이재명만 아니면 돼’라는 인식이 당내에 퍼지면서 이재명 의원을 꺾을 대안으로 97그룹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것이다.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홍영표, 전해철 의원 등 86세대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97세대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프레임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현재 출마 선언을 하거나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스스로에 의해 출마선언했다기 보다는 떠밀려서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대표이든 대선 후보이든 국회의원이든 본인의 권력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 의해 떠밀린다는 것은 그것은 결국 프레임 면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대명을 꺾기 위해서는 97그룹 세대교체론을 시대정신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미래권력에 대한 이야기 필요

또 다른 한계는 97그룹은 미래권력에 대한 연결고리가 없다는 점이다. 이재명 의원이 ‘어대명’ 프레임을 갖는 이유는 다음 대선에 출마할 인물이기 때문이다. 즉, 이 의원 지지층이 이 의원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는 다음 대선에 출마를 할 것이고,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 대표를 역임하고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해서 이 의원 사람들이 대거 민주당에 입성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의원 지지층이 전당대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싶어 한다.

반면 97그룹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세대교체론’을 내세웠을 뿐이고, 누구로의 세대교체조차 언급이 되지 않고 있다. 하다못해 시대정신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래권력에 대한 희망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전당대회에서 97그룹이 승리할 수 있다. 그런데 97그룹의 한계가 바로 그것에서 나온다.

그동안 97그룹이 계속해서 대권이나 당권에 도전을 해왔지만 성공을 하지 못한 것도 미래권력에 대한 명확한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꼰대가 된 97그룹

더욱이 97그룹이 2030세대의 눈에는 이미 꼰대가 된 모습이다. 즉, 정치인으로서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30세대의 눈에는 86그룹이나 97그룹이나 ‘도긴개긴’으로 꼰대로 판단하고 있다. 97그룹이 전면에 나서려고 한다면 86세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초재선 의원으로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필요한데 그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2030세대에게 희망을 이야기해줘야 하는데 97그룹이 그동안 보여줬던 것은 꼰대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평소 지지층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선거 때만 되면 97그룹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니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