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 시행사서 빠진 내막
대우건설,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 시행사서 빠진 내막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7.0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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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최고층 아파트 '오션시티 푸르지오' 입주 시작
지하에 바닷물 유입 문제 등 하자 문제로 입주민 골머리

대우건설, 지분 변경 등 이유로 시행사에서 빠져
책임 문제 논란에 "하자 보수 해결 등 책임질 것"
현재 입주가 한창인 부산 영도구 오션시티 푸르지오에서 바닷물이 지하로 유입돼 논란이다.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지만 시행사인 대우건설은 최근 부동산 거래신고서의 매도인에서 빠지겠다는 메세지를 입주민들에게 발송했다. (사진/뉴시스)
현재 입주가 한창인 부산 영도구 오션시티 푸르지오에서 바닷물이 지하로 유입돼 논란이다.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지만 시행사인 대우건설은 최근 부동산 거래신고서의 매도인에서 빠지겠다는 메세지를 입주민들에게 발송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입주가 한창인 부산 영도구 오션시티 푸르지오에서 바닷물 누수와 곰팡이 등 하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우건설이 부동산 거래신고서의 매도인에서 제외돼 논란이다.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부산 영도구 최고층이라는 상징성과 바다 바로 앞의 오션뷰라는 장점으로 분양 초기부터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입주 시작과 동시에 하자는 빗발치고 대우건설이 시행사에서 빠지면서 입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 최고층이자 오션뷰로 각광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아파트 4개동 36평(전용면적 84㎡) 839세대와 50평(전용면적 115㎡) 펜트하우스 7세대, 레지던스 160실로 구성돼 있다.

분양 당시 지하 3층~최고 49층의 높이로 영도구에서 최고층 아파트라는 상징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아파트 2면이 바다를 끼고 있는 일명 오션뷰 아파트다. 일부 세대는 부산항대교 조망권을 갖고 있고 대부분의 세대에서 오션뷰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영도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의 시행사는 하버시티개발과 대우건설이다. 시공은 대우건설과 대저건설이 맡아 지난 4월 29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곰팡이 혹파리에 해수 누수까지 하자

문제는 입주 시작부터 불거진 하자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현재 입주가 50%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이미 입주를 한 100여 세대의 벽 내부에서 곰팡이(결로)가 나타났다. 일부 세대에서는 혹파리떼가 무더기로 나타나기도 했다.

혹파리는 신축아파트의 콘크리트가 덜 마른 상태로 결로가 생기면서 곰팡이와 함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파리 유충이 곰팡이를 먹고 자라는 것으로 추정돼 단순히 살충제로 성충을 잡는 것으로 박멸이 어려운 셈이다. 

이외에도 일부 세대에서 집안 누수가 발생했고 도배가 불량이거나 외벽이 벌어지는 등 다수의 하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가장 심각한 하자는 해수(바닷물) 누수다. 한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 단지 내 지하 공용 부문에 발목 높이로 바닷물이 유입됐다. 바닷물이 유입된 곳은 지하의 피트층으로 주상복합건물의 배관시설 전용 공간으로 마련된 곳이다.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바다와 불과 15m 거리에 인접해 있다. 이에 입주민들은 안전성 검사를 여러차례 요청했을 정도다. 바닷물의 염도에 건물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철근 부식 등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어 바닷물이 건물 내부에 고였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볼 수 있다.

부산 영도구의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하버시티개발과 대우건설이 시행을 맡아 지난 4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부산 영도구의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하버시티개발과 대우건설이 시행을 맡아 지난 4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대우건설 시행사서 제외돼 논란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심각한 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시행사 명단에서 빠진다는 점이다.

지난 6월말 하버시티개발은 입주민들에게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 분양계약 및 부동산 거래신고와 관련해 급히 알릴 사항이 있다면서 기존 부동산 거래신고서의 매도인 중 대우건설을 제외하기 위한 부동산 거래신고 재신고 안내 메시지를 돌렸다. 

즉, 시행사에서 대우건설이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하버시티는 대우건설이 매도인에서 제외되는 이유에 대해 양사간의 지분과 업무협약(MOU)내용이 달라졌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입주 초기 곰팡이 세대 누수 등 기본적인 하자에 바닷물 누수 등 심각한 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시행사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에 입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행사에서 빠진다고 해서 하자 보수 등 사후 책임에서도 제외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현재 제기된 하자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책임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양사간의 지분 변경 내용 등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닷물 누수는 일부 공간...방지책 마련 예정"

특히 심각한 바닷물 누수 하자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하 피트층에 바닷물이 유입됐는데 해당 공간에만 강제배수시스템이 없어서 문제가 된 것 같다”면서 “추후 하자 보수 과정에서 설치를 하는 등 방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바닷가가 가까워 일반 콘크리트가 아닌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해 건설됐고 방수 처리나 강제배수시스템이 전부 마련돼 있다”면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하자 보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제3기관에 구조안전성 등을 검토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각한 하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오션시티 푸르지오 입주민들은 시행사만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관할 구청인 영도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오션시티 푸르지오 하자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민원인과 시행사를 연결해 주고 시행사를 대상으로 검사와 보수 등을 요구하는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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