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가치 담은 ‘로코노미’ 창업 인기
지역 가치 담은 ‘로코노미’ 창업 인기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7.1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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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 상호명으로 사용하는 동네 가게 증가세
생산자‧소비자 직접 연결, 산지직송 플랫폼 인기

[한국뉴스투데이]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속에 지역의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로코노미’가 신규 창업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3년간 신규 창업한 가게 이름에 지역명이 사용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도심의 거대 상권이 아닌 동네를 타겟으로 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가게들이 '부산', '대구' 등 지역 이름을 넣은 상호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가게들이 '부산', '대구' 등 지역 이름을 넣은 상호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전경.(사진/픽사베이)

지역명 상호명으로 사용하는 동네 가게 증가세

최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2019~2022년 1분기 신규 창업 가맹점명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산’ ‘대구’ ‘전주’ ‘인천’ 등 지역 이름이 들어간 가게들이 많아졌다.

부산의 경우 2019년 1분기 빈도순위 28위에서 2020년 29위, 2021년 30위로 한 단계씩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21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대구 또한 4년간 45위에서 81위, 58위로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올해 1분기 30위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의 경우 같은 기간 75위에서 37위로, 전주는 111위에서 33위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2019년 38위에서 2020년 27위로 뛰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모두 44위를 기록하며 다른 지역들에 비해 가맹점 이름으로 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세분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지역‧동네 기반의 상품이나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KB국민카드의 분석도 비슷했다. 최근 KB국민카드가 개인 신용‧체크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역축제 기간 가맹점 매출이 상승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영월 단종문화제, 서천 동백꽃쭈꾸미 축제 기간 오프라인 가맹점 매출액은 100% 이상 증가했고, 축제 기간 외부 방문객 매출 건수 비중은 섬진강 벚꽃길이 95%, 영월 단종문화제가 90%에 이르는 등 외부유입 효과가 컸다.

이처럼 늘어난 지역 소비 수요를 겨냥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동네 가게 이용 시 할인해주는 ‘KB국민 우리동네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KB국민 우리동네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20만 원 이상이면 이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 원 범위 내에서 세탁소 업종 1만 원 이상 이용 시 10%, 정육점 업종 3만 원 이상 이용 시 10% 할인해준다.

또 제과·아이스크림·기타식품(반찬가게 등) 업종 1만 원 이상 시용 시 5%, 슈퍼마켓·농수축산물점·농수축산직판장 업종에서 2만 원 이상 이용 시 5%, 번개장터(중고거래 플랫폼) 3만 원 이상 이용 시 5% 할인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상품 판매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사 모바일 앱인 디지로카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만의 스토리가 담긴 상품을 홍보해주고 있다. 현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파는 업체 두 곳을 디지로카 앱을 통해 공개했다.

◆생산자‧소비자 직접 연결, 산지직송 플랫폼 인기

로코노미는 비단 서비스에 지역명을 다는 것만에 그치지 않는다. 특정 지역의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한 산지직송 플랫폼들도 늘고 있다.

제주도의 스타트업이자 수산물 D2C 플랫폼인 ‘파도상자’는 소비자가 직접 어부에게 원하는 생선을 잡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수산물 직거래 서비스다.

파도상자는 현재 전국 70개 어장과 협업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어부에게 원하는 생선을 주문하면 어부가 14일 이내에 조업을 진행한다. 어부가 조업에 성공하면 즉시 배송해 소비자가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인어교주해적단’은 수산시장의 해산물 당일 시세와 가격 변동 추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원하는 지역과 원하는 수산물 품목을 설정하면, 등급별로 가격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실시간 특가 판매 소식을 접하고 원하는 수산물을 재빠르게 구매할 수도 있다. 앱에 등록된 수산물 가게의 사용자 별점과 리뷰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수산물에 관한 각종 정보와 상식 콘텐츠도 풍부하다.

‘돌쇠네농산물’에는 전국 약 700여 곳의 농가와 생산자들이 입점했다.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상품에 불량 또는 파손이 발생했을 경우, 자체 고객센터를 통해 100% A/S 처리를 해주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니스트플라워’는 소비자와 화훼농장의 농부를 직접 이어주는 농장 직배송 서비스다. 전국에서 각각의 꽃을 가장 잘 키우는 농장을 선별해 고품질의 꽃을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갓 수확된 신선한 꽃을 집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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