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병에서 죽어가는 금붕어’ 동물학대 논란 전시 작가 “과거에도”
‘링거병에서 죽어가는 금붕어’ 동물학대 논란 전시 작가 “과거에도”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7.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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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도립미술관 ‘애도 : 상실의 끝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금붕어 전시
인간의 이중적 내면 그려온 유벅 작가, 곤충 사체로 그림 그리기도

[한국뉴스투데이] 전남 도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에 대한 동물 학대 논란으로 작품 일부가 철거된 가운데 해당 작가의 동물학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도립미술관의 기획전시 ‘애도 : 상실의 끝에서’.
전남 도립미술관의 기획전시 ‘애도 : 상실의 끝에서’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달 30일 기획전시인 ‘애도 : 상실의 끝에서’를 개막했다. 전쟁과 전염병, 각종 재해 등 개인에게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려는 승화의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전시로 9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에는 김수자, 게르하르트 리히터, 낸 골딘, 닉 워커, 박영숙, 박정선, 빌 비올라, 샤피크 노르딘, 시프리앙 가이야르, 안젤름 키퍼, 유벅, 이재각, 잉카 쇼니바레 등의 작가가 ‘상실’을 애도하고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승화시켰는지의 보여주는 작품 54점이 선보였다.

논란이 된 작품은 유벅 작가의 ‘Fish’다. 작품은 링거병 안에 금붕어를 넣은 설치했는데, 작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금붕어가 죽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폭력성과 이중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링거병 안의 금붕어가 실제라는 것. 작품을 본 일부 관람객은 자원봉사자에게 "붕어 밥은 주느냐?"고 문의했고, 링거병 안에서 서서히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동물 보호단체도 문제를 제기하자 미술관 측은 결국 링거병 안에 있는 금붕어를 모두 회수했다. 전시된 금붕어는 모두 15마리였는데 이 가운데 5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벅 작가는 오랫동안 곤충을 소재로 인간의 폭력에 신음하는 자연을 표현해왔다. 지난해에는 고흥 도화헌미술관에서 ‘자연만들기’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 개인전에서 유 작가는 끈끈이와 빛으로 군충을 유인한 뒤 사체를 모아 그림을 그려 전시했다.

하지만 생명체를 이용한 작품인 만큼 오래 전부터 동물 단체나 생명윤리단체, 자연보호 단체 등으로 반발도 받아왔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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