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KTX 무정차, 구설수 오른 권성동
9급 공무원·KTX 무정차, 구설수 오른 권성동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7.20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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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경쟁에 휘말리면서 원톱 체제 흔들

9급 공무원 발언에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KTX 강릉선 무정차 소식에 철도노조 성명 발표

6개월 장기 직무대행 체제, 온당하냐 논란도
권성동 무너지면 이준석도 함께 무너질 수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연일 구설수에 휘말렸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9급 공무원’ 발언이 논란이 된 데 이어 KTX 무정차 논란으로 인해 철도노조가 권 대행을 비판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당권 경쟁에 휘말리면서 원톱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이로 인해 국민의힘은 속내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의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편집자 주>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KTX 무정차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무원 학원인 에듀윌 광고를 패러디한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조롱의 이미지가 올라오고 있다. 이는 권 대행이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사적 채용 논란에 "내가 추천했다" 혹은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등의 발언에 대해 공시생이나 취업준비생, 직장인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철도노조 성명서 발표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철도노조는 KTX 강릉선 무정차 운행에 대해 권 대행의 ‘철도 사유화’라는 비판이 일어났다. 강원도 강릉은 권 대행의 지역구다.

노조는 “KTX 강릉선 무정차 열차는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무리한 시간표를 만들어 억지로 욱여넣은 열차”라며 “이례적인 열차가 도입된 배경으로 국민의힘 중진이자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꼽히고 있다”고 지목했다.

실제로 권 대행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랜 기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어 온 강릉시민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토부, 코레일과의 긴밀한 업무 협의를 통해 강릉 교통망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행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KTX 강릉선 무정차 운행이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여름휴가 시즌에 강릉으로 오는 관광객이 엄청 많다”며 “필요할 때 시범 운영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쏟아지는 당내 비판들

이처럼 9급 공무원과 KTX 강릉선 무정차 논란이 일어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5선 정우택 의원은 “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품격에 맞는 발언을 해야 한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당을 대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언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자칫 9급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분들에게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말들”이라며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아예 6개월이라는 장기간의 직무대행 체제가 적합하냐는 지적을 하면서 원톱 체제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김태호 의원은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이 자신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며 “부질없는 공치사는 그만하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처럼 당 내부에서 쓴소리가 나오면서 권 대행 원톱 체제가 흔들거리고 있다. 6개월이라는 장기간을 한 사람에게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을 모두 갖게 하는 것이 온당하냐는 것이다.

사실상 권 대행이 국민의힘 모든 권한을 다 갖게 되면서, 의사결정은 모두 한 사람의 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에 효율성이 높은 만큼 한 사람이 공격을 받았을 때 그로 인한 타격도 상당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위태위태

9급 공무원 발언 논란이 대표적이다. 당 대표 권한대행과 원내대표를 모두 거머쥐고 있기 때문에 권 대행이 공격을 받아서 무너지게 된다면 국민의힘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권 대행에게 모든 권한을 집중시켜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권 대행이 당 대표 직무대행 자리를 내려오게 된다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준석 대표가 6개월 뒤 당 대표 자리로 복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권 대행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야 한다.

하지만 권 대행이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면서 직무대행이라는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고, 그것은 이 대표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과 이 대표로서는 권 대행으로 인한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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