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뷰티업계도 뛰어든다
반려동물 시장, 뷰티업계도 뛰어든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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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씻기고 입히고…화장품 업계 각양각색 제품 개발
안전관리 사각지대 반려동물 화장품 “별도 법 체계 필요”
반려동물 가구 1,500만 시대 이제는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화장품 업계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반려동물 가구 1500만 시대 이제는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화장품 업계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발맞춰 국내 뷰티업계도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이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샴푸 하나를 사더라도 성분을 살피고 더욱 안전하고 윤리적인 제품을 찾는 반려인들의 수요와 맞물려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발표를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다. 가구 수로는 638만 가구로 추정되며, 인구로 환산하면 약 1500만 명에 육박하는 숫자다.

이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시장이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2020년 3조4000억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2027년에는 6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들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샴푸, 치약, 간식 등 반려동물 사업 진출에 나섰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생활하는 ‘펫펨족(pet+family)’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등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펫산업의 경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국내 제약사는 물론 식품 기업들도 잇달아 출시할 만큼 인기가 높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반려동물 씻기고 입히고…화장품 업계 진출

올 1분기 기준 애경산업 프리미엄 펫케어 브랜드 ‘휘슬’ 단일 브랜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휘슬 주력 제품은 반려동물 전용 샴푸·치약과 배변 패드, 고양이 모래, 덴탈껌 및 액상형 간식 등이다.

휘슬은 2016년 출시 이후 일찌감치 펫케어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신장률 81%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중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푸푸몬스터’의 신제품 ‘펫 수딩젤’을 출시하고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제반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인 단계다.

푸푸몬스터는 비건 펫 샴푸, 데오 스프레이, 젤리 타올 등 생활용품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1월 반려동물용품 판매 자회사 ‘베이펫’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최대 단미사료 제조업체 ‘오션’을 인수해 본격적인 펫 사업 진출을 알렸다.

오션은 연어, 열빙어, 북어 등 원료 그대로 동결건조한 간식 제품과 즉석조리식품(HMR) 등 반려동물 간식을 제조·유통하는 기업이다. 앞으로 토니모리는 펫 푸드 전문 OEM, ODM 업체로 상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로마티카 역시 아로마 테라피를 즐기며 동시에 반려견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펫 전용 샴푸 ‘디스트레스 펫 샴푸 제라늄 버본’을 선보이며 펫팸족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8월 토탈 펫케어 브랜드 ‘시리우스’를 론칭하고 샴푸, 컨디셔너, 탈취제 등이 포함된 시리우스 그룸과 사료, 간식 등이 포함된 시리우스 윌을 운영 중이다.

그룸은 반려견의 피부 고민별로 맞춤 케어가 가능한 컨셉트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샴푸에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실리콘 및 석유계 계면활성제를 배제했고, 컨디셔너는 알로에와 동백오일을 담아 깊은 보습케어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프리미엄 라인인 ‘시리우스 펫퓸’도 있다. 한국 최초 비건인증원에 등재된 제품이며, 식물성 정제 주정(사탕수수, 현미, 보리, 쌀, 고구마 등)을 함유했다.

◆안전관리 사각지대 반려동물 화장품 “별도 법 체계 필요”

이같은 뷰티업계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은 수많은 반려인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반려동물 용품들이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3월 국회의원회관(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반려동물 용품 부작용 피해 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반려동물 용품의 부작용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법령과 관리 기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특정 업체의 제품을 사용했다가 큰 부작용을 겪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피해사례와 관리체계 부실을 호소했다. 문제가 발생해도 어디에 신고하고 대책을 요구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자연주의, 천연물질을 내세운 반려동물 용품을 예로 들며 관련 연구 미흡 문제를 지목했다. 관련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람용 의약품의나 화장품 제조에 기반이 되는 약전이 화장품 원료집 등의 규정을 준용하면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돈환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 사무관은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전문가가 모인 협의체를 구성해서 안전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반려동물용제제에 대한 수거검사, 약사감시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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