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은행 이상 외환거래 4조1000억원..."시장교란행위"
우리‧신한은행 이상 외환거래 4조1000억원..."시장교란행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7.28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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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5개 지점서 총 1조6000억원 규모
신한은행 11개 지점서 총 2조5000억원 규모

은행 자체검사 규모보다 늘어난 4조1000억원으로 나타나
이복현 원장, "가상자산 투자 관련 시장교란성 성격 강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원장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상 외환거래에 대해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 시장교란성 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원장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상 외환거래에 대해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 시장교란성 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솨 신한은행에서 포착된 이상 외화송금 거래와 관련해 최초 알려진 2조5000억원과 달리 4조1000억원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이는 1조6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이복현 금감원장이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 시장교란성 성격이 강하다”고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서 이상 외환거래 포착

지난 27일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거액의 이상 외화송금 거래와 관련해 현장검사 진행상황(잠정)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우리은행은 한 지점에서 1년간 8000억원 규모의 외환이 여러 법인들로 송금된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금감원에 보고했다. 이에 바로 다음날부터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착수했다.

이어 신한은행도 같은달 29일 2개 지점에서 1조3000억원 규모의 이상 외환거래 정황이 포착하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착수하는 동시에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유사한 이상 거래가 있었는지 자체검사를 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금감원이 점검을 요청한 대상거래는 2021년 이후 신설된 업체나 영세업체의 대규모 송금거래와 가상자산 관련 송금거래, 특정 영업정을 통한 집중적 송금거래 등이다.

금감원 조사 결과 우리은행에서는 2021년 5월 3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총 5개 지점에서 931회에 걸쳐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이 취급됐다. (사진/뉴시스)
금감원 조사 결과 우리은행에서는 2021년 5월 3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총 5개 지점에서 931회에 걸쳐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이 취급됐다. (사진/뉴시스)

금감원 현장검사 결과 규모 늘어 파장

금감원이 현재까지 파악한 외화송금 거래 현황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만 4조1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최초 은행이 보고한 규모(2조5000억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우리은행에서는 2021년 5월 3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총 5개 지점에서 931회에 걸쳐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이 취급됐다. 

신한은행에서는 2021년 2월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11개 지점에서 1283회에 걸쳐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이 취금됐다. 

다만 우리은행에서 취급된 2개 업체와 신한은행에서 취급한 1개 업체의 경우 송금자금에 정상적인 상거래 자금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외환업무 취급 및 자금세탁방지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외 자체검사에 들어간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칠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조사 결과 신한은행에서는 2021년 2월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11개 지점에서 1283회에 걸쳐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이 취금됐다. (사진/뉴시스)
금감원 조사 결과 신한은행에서는 2021년 2월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11개 지점에서 1283회에 걸쳐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송금이 취금됐다. (사진/뉴시스)

이복현, “가상투자 관련 시장교란성격 강해”

시중 은행들의 이상 외환거래 포착과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가상투자와 관련해 시장교란성격이 강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 원장은 4조원이 넘는 비정상적인 외환거래에 대해 질문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여러 불법적 요소가 보인다”며 “자금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매개로 원화자산이 외화로 바꿔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금융기관의 책임을 묻겠다”며 “(금감원의) 감독 시스템이 누락된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원장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외에도 다수의 은행에서 수상한 거래가 발견됐다고 밝혀 이상 외환거래 파장은 전 은행권을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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