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 은행 정기 예‧적금으로 몰리는 돈...역머니무브 
【지금 경제】 은행 정기 예‧적금으로 몰리는 돈...역머니무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8.1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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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 예‧적금 금리 3~4%로 인상해
지난 6월 정기 예‧적금 22조5000억원 기록
시중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자 정기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가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시중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자 정기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가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려 정기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이는 시중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 등 위험 자산에서 안정 자산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으로 고금리 시대에 이같은 역머니무브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들 예금 금리 인상

지난 7월 한국은행은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올리는 사상 첫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이유는 지난 6월 미 연준이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연 0.75~1.00에서 연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분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원화 입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질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 미 연준의 금리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었다.

이처럼 한은이 금리를 올리자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올리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시중은행은 금리가 연 3%를 넘는 예금상품을 출시했고 저축은행에서는 연 4%대 예금까지 등장했다.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은 연 3.6%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내놨고 신한은행은 연 3.4%, 하나은행은 연 3.3%, KB국민은행은 연 3.13% 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저축은행은 더 과감한 금리 인상에 나섰다. SBI저축은행은 연 4.35%의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했고 상상인저축은행은 최대 3.81% 금리의 예금을 내놨다. 모아저축은행은 연 3.7%, 웰컴저축은행은 연 3.6% 예금 상품을 각각 선보였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중 통화량은 M2(광의통화) 기준 3709조3000억원으로 5월보다 12조원(0.3%) 증가했다. 이는 시중에 풀린 돈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중 통화량은 M2(광의통화) 기준 3709조3000억원으로 5월보다 12조원(0.3%) 증가했다. 이는 시중에 풀린 돈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사진/뉴시스)

지난달보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2조5000억원 늘어

이에 높아진 금리를 쫓아 은행을 찾는 사람이 늘었고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지난 5월보다 22조5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중 통화량은 M2(광의통화) 기준 3709조3000억원으로 5월보다 12조원(0.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M2 규모는 7.8% 증가했다. 

M1 평균잔액은 1375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1%가 증가했다. M1(협의통화)은 현금과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으로 즉시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이다. 

M2는 M1에 각 금융기관의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MMF(머니마켓펀드) 등을 합친 화폐 공급량이다. 즉 M2는 시중에 풀린 돈을 말한다. 

금융상품별로는 전월 대비 정기 예·적금이 22조5000억원 급증했다. 반면 금리 상승으로 단기채 수익률이 떨어져 MMF는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2조7000억원이 빠져 나갔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예·적금 위주로 14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증권 등 기타금융기관에선 MMF를 중심으로 16조9000억원이 줄었고 기업도 유동성이 2조1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증시와 부동산이 호황을 이룰 때는 고위험 고수익의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벌어지지만 지금처럼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때는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미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이에 따라 한은도 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이같은 역머니무브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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