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고(故) 강수연을 추모하며 기억한다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고(故) 강수연을 추모하며 기억한다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2.08.2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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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아제 바라아제’ 특별 상영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825() 개막식을 시작으로 91()까지 개최된다. 33개국 122편의 영화가 초청되어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8일간 상영된다. 특별히 고() 강수연을 추모하며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특별 상영한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스틸 컷, 강수연, 진영미,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아제 아제 바라아제' 스틸 컷, 강수연, 진영미,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배우 고() 강수연을 추모하고 기억한다. 추모 상영작으로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를 특별 상영하며 배우 강수연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존재와 자취를 기린다.

아울러 배우 강수연의 모습을 담아낸 추모 영상을 제작하여 상영한다. 추모 영상은 <내가 죽던 날>(2020)의 박지완 감독이 연출했다. 1980~1990년대 한국 영화의 가장 중요한 순간의 한 정점에 있었던 배우 강수연. 그리고 1990년 이후 그녀의 발자취를 담아냈다.

25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현장 스틸컷, 고 강수연 배우 추모 영상 상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25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현장 스틸컷, 고 강수연 배우 추모 영상 상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강수연은 성인이 되던 해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2>(1985)에 출연하며 성인 연기자로 신고식을 한다. 이듬해에 출연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6)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주연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 영화 최초의 해외 영화제 연기상 수상이다.

이규형 감독의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가 크게 흥행하면서, 강수연은 대중성과 연기력 모두를 갖춘 명실상부 당대 최고 영향력을 가진 배우가 된다.

영화제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는 배우 강수연 경력의 정점에 있는 영화라며,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하는 것은 배우 강수연의 존재감과 아우라라며 특별상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아제 아제 바라아제> 한 편만 상영하게 되어 무척 아쉽다며, 이번 추모 상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열악한 저작권 현황과 필름 보존 상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전하며, 고 강수연의 폭과 깊이를 논의하는 것은 마땅히 응답 되어야 할 한국 영화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5년 발표한 한승원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한승원 작가가 직접 각색했다. 태흥영화사의 첫 작품으로, 당시 강수연의 진짜 삭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원작소설은 1980~90년대 한국 문학과 영화에서 주를 이뤘던, 역사적 트라우마로 훼손된 남성성을 축으로 한다.

고등학생 순녀는 비구니가 되어 불도에 귀의하려 하지만, 자살하려던 남자를 구출한 것이 계기가 되어 파계하고 속세에 돌아온다. 그러나 자신이 구한 남자가 죽으면서, 순녀는 다시금 방황을 시작하고, 이후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목숨을 바쳐 구하려던 남자가 죽게 되자 순녀는 다시 산사로 돌아와 구도자의 길을 택한다.

1989년 제27회 대종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강수연은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앞서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에 이은 수상으로 강수연은 세계적인 여배우로 입지를 굳힌다.

영화제목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산스크리트어를 한자음으로 번역한 것으로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의 일부로 가자, 가자, 저 피안의 세계로 가자’로 해석된다.

827일 오후 8시 상영 후에는 변영주 감독, 배우 김아중이 '스타 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고() 강수연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존재와 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우리 ( ) 만나를 슬로건으로 서로 환영하고 바라보고 귀 기울여 듣는 축제의 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 )는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사회 정치세력으로서 여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가시화된 2022, 다양성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동일화에 기반하지 않는 여성들의 연결과 만남을 제안한다는 의미.

( )는 극장이기도, 온라인 공간이기도,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이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이 연결된 길목이기도 하다. 마음이 만나는 길목이고 플랫폼이기도 한 여성영화 축제.

우리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만나요!” 영화제는 825일부터 91일까지 8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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