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금융사 임직원 횡령액 1704억원...은행 최다
지난 6년간 금융사 임직원 횡령액 1704억원...은행 최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8.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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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간 금융사 임직원들의 횡령 금액이 1704억원 달하는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지난 12일 첫 회의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지난 6년간 금융사 임직원들의 횡령 금액이 1704억원 달하는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지난 12일 첫 회의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6년간 금융사 입직원들의 횡령액 규모가 17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횡령 규모가 가장 큰 금융권은 은행이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기관 78개의 임직원들이 327회에 걸쳐 횡령한 금액은 1704억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144억원에서 2018년 112억원, 2019년 131억원, 2020년 177억원, 지난해 261억원, 올해는 876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권역별로는 은행의 횡령 규모가 894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상호금융 256억원, 자산운용 167억원, 저축은행 149억원 순이다.

금융사별로는 우리은행이 716억원, 단위농협 153억원, 하나은행 69억원, 수협 68억원, 신협 61억원, NH농협은행 29억원, IBK기업은행 27억원, KB손해보험 12억원, 삼성생명 8억원, 신한은행 7억원 순이었다. 

은행 중 가장 많은 횡령금이 발생한 우리은행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단위농협과 하나은행, 신협에서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수협과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은 5년에 걸쳐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보험사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생명에서 4년간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건수로는 총 327회에 걸쳐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단위농협이 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협 19건, 하나은행 17건, NH농협은행 15건, 신한은행 14건, IBK기업은행 10건, 우리은행 9건, KB국민은행 7건, 삼성생명 5건 순이다.

이와 관련해 양 의원은 "동일한 금융사에서 횡령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재발 방지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금융권 횡령 사고 근절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 취임 직후 시중은행 행장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금융권 횡령 사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 취임 직후 시중은행 행장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금융권 횡령 사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6월 시중은행 행장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금융권 횡령 사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자산시장에서의 가격 급등락 등으로 금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 금융사고 검사가 마무리되면 금융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개선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 등은 금융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지난 12일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금융권 내부통제 운영실태의 문제점과 해외 주요국 내부통제 운영사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향후 TF는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제도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실효성 확보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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