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2번째 환자 확인...“지역전파 가능성 낮아”
원숭이두창 국내 2번째 환자 확인...“지역전파 가능성 낮아”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9.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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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입국 후 의심 증상 나타나 직접 신고
접촉자 15명 확인...중위험 2명, 저위험 13명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내에서 2번째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방역당국은 지역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일 오후 전신 증상 및 피부 병변이 있는 원숭이두창 의사환자가 신고돼, 유전자 검사 결과 최종 양성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 A씨는 유럽 방문 후 지난달 18일 무증상 상태로 입국했다가 28일 발열·두통·어지러움을 시작으로 30일 국소 통증이 있어 병원을 방문했다. 이어 지난 1일 본인이 직접 보건소로 문의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A씨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해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A씨는 현재 경증으로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입국 이후 15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고위험 접촉자는 없으며 가족이나 친구 등 중위험 접촉자가 2명, 의원이나 약국에서 접촉한 저위험 접촉자 13명 등으로 총 15명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고위험 접촉자가 없는 만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확진자가 의료기관 방문 시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했고 주된 감염 경로인 체액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 저위험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입국한 지 2주가 지나서야 의심환자로 분류된 점, A씨가 직접 병원을 찾았을 때도 원숭이두창으로 판단되지 않으면서 타인과의 접촉이 방치된 점 등이 알려지며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해당 환자의 경우 원숭이두창의 전형적인 임상증상에 부합하지 않아 의사환자로 (초기에) 판단하지 않은 것”이라며 “잠복기가 긴 원숭이두창의 조기 인지를 위해서는 발생국 입국자의 자발적인 의심증상 신고 및 병원 내원 시 여행력 알림과 의료진의 신속한 신고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 원숭이두창은 비풍토병 93개국에서 총 5만2516건 발생했다. 지난 6월 1일 기준 30개국에서 550명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을 고려하면 3달 만에 크게 늘어난 셈이다.

또 7월 스페인에서 2명, 이달 벨기에에서 1명이 원숭이두창으로 사망하면서 유럽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지난달 23일 세계보건기구는 긴급 회의를 열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한국 역시 지난 6월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감염병 위기 수준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 바 있다.

한편, 원숭이두창 백신인 진네오스는 지난달 1일 긴급 승인된 뒤 국내에 5000명분 도입돼 현재 필수의료진은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치료제인 테코미리마트는 504명 분이 확보돼 있어 지정 의료기관에 배포돼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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