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팹리스 업체 ARM 인수 가능성 높아
[한국뉴스투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RM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과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밝혀 삼성의 ARM 인수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 직접 ARM 인수 가능성 언급
지난 21일 이 부회장은 14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출장길에 올라 캐나다와 멕시코, 파나마 등 북중미와 영국을 연이어 방문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회색 정장 차림에 기내용 캐리어를 끌고 입국해 ARM 공동인수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주? 다음 달에 손정의 회장이 서울에 오실 것”이라면서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주요 목적은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 격려하러 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출장 기간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면서 “특사 임명을 받아 영국에 가려고 했는데 여왕님이 돌아가셔서 일정이 조금 바뀌었다”면서 “장례식에는 참석을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했다”고 말했다.
ARM은 어떤 회사
이 부회장이 언급한 ARM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수할 것이란 이야기가 꾸준히 언급됐던 업체다.
영국의 글로벌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업체인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만드는데 필요한 반도체 설계자산(IP)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에 삼성전자 외에도 애플 등 전 세계 모바일 반도체 업체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고 ARM의 시장 점유율은 90%를 웃돈다.
이에 지난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추진했으나 미국과 유럽 등 규제 당국이 독점 금지법을 이유로 인수 승인을 허락하지 않아 무산됐고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ARM 인수 계획을 밝히는 등 업체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정의, 한국 방문해 삼성과 논의할 것
ARM의 인수에서 손 회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회장이자 ARM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손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ARM의 제휴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며 "손 회장의 방문에 기대가 크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앞서 2020년 ARM을 미국의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에 매각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와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혀 앞으로 ARM의 운명은 다음 달 한국에서 만나는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손에 달린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