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부총리, "여러 조치 준비하고 예의주시"
[한국뉴스투데이] 26일(오늘)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돌파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09년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 1420원 돌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9.7원 오른 1419.0원에 시작했다. 이후 장 초반 1422.0원까지 올라 고점을 높였고 이후 1420.2원으로 소폭 하락해다.
이는 지난 22일 기록한 연고점(1413.4원)을 2거래일 만에 경신한 것으로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31일(1422.0원)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이 다시 오른 것은 최근 미 연준이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매파적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소득세와 인지세를 인하하고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등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 1.0858달러를 기록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가 1.09원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7년 만이다.
추경호, “여러 조치 준비하고 있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 2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에는 우리나라 환율이 주요 통화국을 이탈해 급등했는데 이번에는 주요국 통화와 약세 현상이 거의 비슷하다"며 지금 상황이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추 부총리는 "우리는 현재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7400억 달러 상당의 순대외금융자산을 갖고 있다"며 "긴장은 해야겠지만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부총리는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외평기금도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런 방식으로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대외건전성 장치를 갖고 있으므로 필요할 때 유동성공급장치를 활용하자는 것"이라면서 "미국도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