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감] 연이은 횡령 사고, 고개 숙인 시중은행장들
[2022년 국감] 연이은 횡령 사고, 고개 숙인 시중은행장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0.1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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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 의원 "은행들 횡령사고 빈번" 지적
증인 나선 시중은행장들 사과와 재발 방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왼쪽부터)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왼쪽부터)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은행권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정감사에 출석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장들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에 입을 모았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올 초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대 규모의 횡령사고를 언급하며 “사상 최대 예대마진을 올리는 은행들은 성과급 잔치도 부족해 횡령사고까지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횡령사고 건수는 저희 은행이 가장 적으나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시스템이 좋아도 고의적 일탈 등은 완벽하게 막기가 어려운 만큼 내부통제 교육이나 연수 등에 중점을 두고 근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은행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아 국민의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직업윤리인 만큼 내부교육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일벌백계의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사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이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소비자 이익과 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18건의 횡령 중 15건을 자체 적발했다”면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지난 5년간 횡령금액 자체 회수율은 66% 정도로 최대한 회수 중”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사고가 나기 전 조치할 수 있도록 인프라에 투자하는 등 관심을 두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출석해 대신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이 참석했다.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횡령사고로 심려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두 배로 늘리고 IT 투자로 32개 항목의 데이터를 통해 지점의 위험도를 감별하는 방안을 시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국감에서는 은행들의 금리인하요구권의 저조한 실적도 언급됐다. 양 의원은 ”기업 대출 관련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높은 반면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2배 차이가 날 정도로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중은행장들은 비대면이 확대되면서 비대면으로 안내를 하다보니 수용률이 낮아진 부분이 있다며 금융소비자들의 가장 큰 권리인 금리인하요구권이 최대한 행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횡령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 등 전면적인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해서는 은행권에서도 공감대를 같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 잘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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