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니’ 감성에 빠진 MZ세대
‘그래니’ 감성에 빠진 MZ세대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10.23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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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임자‧오미자 등 전통 식재료 활용 디저트 인기
촌스러움을 트렌드로 승화시킨 B급 감성 스타일
강남 복판에 들어선 오락실, 새로운 즐거움 가득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그래니’, ‘할매 감성’ 등 옛날 감성이나 상품 및 트렌드가 인기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물론, 패션,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흑임자‧오미자 등 전통 식재료 활용 디저트 인기
위메프가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한 달간(지난달 17일∼이달 16일) 전통 디저트 판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떡은 지난해보다 거래액이 1,169%나 급증했다. 수정과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25% 늘었고, 모나카(112%), 미숫가루(84%), 뻥튀기(58%), 두유(30%), 누룽지(24%) 등도 판매가 증가했다.

이와 같은 전통 식재료나 수정과, 식혜, 양갱 등 중장년층이 좋아할 법한 것들에 오히려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래니 감성'에 반응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달 다양한 국내산 재료를 활용한 가을 시즌 음료 4종과 케이크 1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메뉴는 할리스 MZ세대 직원들이 '흑임자 크림 라떼', '오미베리 사과차', '단호박 바스크 치즈 케이크' 등 전통 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메가커피'는 가을을 맞아 경상북도 청도와 경산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요거트, 과즐 등을 출시했다.

삼육두유는 편의점과의 협업으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했다. CU 편의점과 함께 삼육두유 호빵, 쫀득롤케익 삼육두유, 삼육두유 마카롱을 출시해 기존의 한물간 이미지를 할매 맛 열풍에 절묘하게 녹여 냈다.

부모님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빙그레의 ‘비비빅’은 인절미 맛, 흑임자 맛, 단호박 맛을 차례로 출시했다. 특히 인절미 맛의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는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출시 1년간 250만 개 이상 팔리며 할매 맛 열풍을 보여줬다.

위메프 관계자는 "어른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 젊은 세대에서 트렌디한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전통 간식은 MZ세대에겐 이색적인 경험을, 기성세대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해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촌스러움을 트렌드로 승화시킨 B급 감성 스타일
패션업계에서도 ‘할매 감성’ 열풍이 불고 있다. 기성세대들에겐 추억과 향수를 안겨 주고, 젊은층에게는 B급 감성의 스타일로 다가선 것.

화려한 꽃무늬가 자수된 블라우스나 카디건, 펑퍼짐하고 강렬한 색깔의 원피스나 긴 주름치마 등 얼핏 촌스러울 수도 있는 패턴과 스타일이 특징이다.

그래니룩의 대표 상품은 니트 카디건이다. 특히 여러 가지 색상이 패치워크(색깔, 무늬, 크기, 모양이 각기 다른 천을 이어 붙이는 방식) 식으로 조합되거나 강렬한 원색, 다채로운 패턴이나 자수 등이 들어간 제품들이 인기다.

발목 위까지 내려오는 긴 스커트도 복고 열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긴 기장의 주름 스커트는 체형을 커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활동성이 뛰어나며, 더불어 형형색색의 꽃무늬 패턴까지 있다면 그래니룩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컬러의 비즈 장식 귀걸이, 또는 옷차림과 동일한 컬러의 스타킹 등 할머니의 손길이 닿은 듯 정성을 들인 스타일링 또한 많이 활용된다.

LG전자가 운영하는 금성오락실은 방문한 고객들에게 게임뿐만 아니라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복합 문화 체험공간이다.(사진/LG전자)
LG전자가 운영하는 금성오락실은 방문한 고객들에게 게임뿐만 아니라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복합 문화 체험공간이다.(사진/LG전자)

◆강남 복판에 들어선 오락실, 새로운 즐거움 가득
인터넷이 일상이 되기 전 게임 문화의 중심이었던 오락실도 새롭게 태어났다.

LG전자가 지난 12일부터 오는 11월 27일까지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지상 2층 규모로 운영하는 금성오락실이 그 주인공이다.

금성오락실은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서 처음 선보인 뉴트로(New-tro, New와 Retro의 합성어) 콘셉트의 올레드 TV 체험 공간이다.

지난 5월 부산 광안리에서 운영한 금성오락실의 하루 평균 방문객이 500명을 넘는 등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찾는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LG전자는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금성오락실에 플렉스 아케이드(Flex Arcade) 존을 조성했다. 단순히 화면을 구부렸다 펴는 TV를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신제품이 제시하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차원이다.

플렉스 아케이드 존에서는 20여 대의 LG 올레드 플렉스를 통해 최신 콘솔 게임부터 PC 온라인 게임은 물론 넷플릭스, Apple TV+,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 등 국내 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올레드 TV가 전달하는 압도적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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