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축제‧행사 취소...애도 물결
‘이태원 참사’로 축제‧행사 취소...애도 물결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0.3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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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 24시까지 국가 애도기간 선포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정부가 다음 달 5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조기가 게양되고 애도를 표하는 리본이 달렸다. 이에 지자체는 물론 유통, 공연 등 대부분의 업계에서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애도에 동참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 선포

지난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내고 참담한 비극이라며 사고 수습이 일단락 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정부는 이태원 참사를 국정 최우선 순위로 두고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태원 참사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9-3번지 일대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할로윈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 154명이 압사돼 사망하고 중상 33명, 경상 116명 등 149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다.

서울 도심에서 300명이 넘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로 502명이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정부는 이태원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융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지원금 등 지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사망자 유족 및 부상자에 대한 구호금 등 일부가 국비로 지원된다. 

지자체 등 애도 물결 적극 동참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국화꽃과 메시지 등이 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다음달 5일까지 시청 앞 서울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운영한다.

또, 서울시는 분향소에 심리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마음안심 버스를 배치해 상담을 원하는사람들에게 심리 지원을 한다. 이는 용산구에 마련된 녹사평역 광장의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도 운영된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등 수사관들이 현장감식 등 조사를 벌였다. (사진/뉴시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등 수사관들이 현장감식 등 조사를 벌였다. (사진/뉴시스)

이태원 참사로 휴가를 나온 장병 중에도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국방부는 국가 애도기간 중 예정된 훈련은 계획대로 시행하지만 군 행사의 경우 취소 또는 조정을 검토한다. 그러면서 지자체 등의 요청에 사고 수습 지원을 위한 협조 체계를 마련했다.

지자체들도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부산시는 원아시아페스티벌과 불꽃 축제를 취소했다. 보령시도 프렌들리 뮤직콘서트와 성주산 단풍축제와 보령 김축제를 취소했다. 제주시는 제주올레 걷기 축제를, 괴산시는 김장 축제를 취소했다.

전북도는 연말까지 예정된 도내 축제 11건에 대한 취소 검토를 요청하고 부득이하게 개최될 경우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반면 진도군은 희생자들을 위한 씻김굿을 열고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유통‧공연업계도 예정된 행사 취소

이같은 애도 행렬은 유통‧공연업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할로윈 관련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점포별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도 할로윈 관련 행사를 전면 철수했다.

용인 에버랜드와 서울 롯데월드, 춘천 레고랜드로 할로윈 행사를 중단했다. 편의점 GS와 CU도 할로윈 관련 기획전과 축제를 중단하고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스타벅스도 할로윈 음료 등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공연업계도 애도 기간 중 중단되는 행사가 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 제작발표회가 중단되거나 연기됐으며 가수들은 공연을 취소하고 연기하고 있다. 신곡을 발표하는 가수들고 앨범 발표와 쇼케이스 일정을 미루는 등 애도에 참여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오는 11월 3일과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MWM페스티벌을 잠정 연기했고 산업부가 주관하는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개막식 행사도 취소됐다. 

한편, 경찰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사고 원인 조사에 한창이다. 사고와 관련된 SNS 영상물 분석 등 관련 조사를 통해 사고 현장에 인파가 몰린 원인과 안전조치 적정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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