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 바울’... 강하고 담대하라!
‘머슴 바울’... 강하고 담대하라!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2.11.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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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조선의 바울로 불렸던 한국인 최초의 목사인 김창식. 머슴에서 조선인 최초로 목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뮤지컬 영화 <머슴 바울>1124일 개봉한다. <머슴 바울>은 지난 9월 제19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던 한국 최초의 기독교 뮤지컬 영화다.

'머슴 바울' 스틸컷,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머슴 바울' 스틸컷,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머슴 바울>은 평양 기독교 박해사건과 청일전쟁의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선교사들로부터 조선의 바울이라 불리며 1901년 마침내 조선인 최초의 목사가 된 김창식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기독교 최초의 뮤지컬 영화다. 개봉일인 1124일은 128년 전, 김창식을 주의 종으로 인도한 제임스 홀 선교사가 세상을 떠난 날로 알려져 개봉의 의미를 더한다.

<머슴 바울>의 연출을 맡은 권혁만 감독은 <그 사람 그 사랑 그 사랑>(2014), <일사각오>(2016) 등 선 굵은 기독교 역사 인물 다큐멘터리 영화를 꾸준하게 제작하고 연출해 왔다. <그 사람 그 사랑 그 사랑>은 한센 환자의 아버지로 불리며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살다 간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다. <일사각오>는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에 반대해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신앙을 지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끝까지 저항한 주기철 목사의 믿음을 드라마로 연출한 영화다.

권혁만 감독은 “<머슴 바울>을 통해 1894, 청일전쟁으로 인하여 전염병이 창궐하던 평양에서 김창식과 윌리엄 제임스 홀 선교사가 보여준 희생과 헌신의 드라마가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춘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작품을 연출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정지현 작곡가는 머슴으로 살던 미천한 신분의 김창식이 한국인 최초의 목사가 되는 인생 여정의 극적인 지점들을 감동적이면서 아름다운 선율에 담아냈다. 특히 김창식과 제임스 홀 선교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사랑과 희생, 헌신의 주제를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표현했다. 김창식 목사 역은 뮤지컬 배우 김영훈이 열연했다.

'머슴 바울' 포스터,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머슴 바울' 포스터,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머슴 바울>은 외국인 선교사의 머슴으로 들어갔지만, 그들에게 감화되어 세례를 받고 정식 교인이 된 김창식 목사의 일생을 통하여, 당시 기독교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아온 그 시절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영화다. 기독교 정신의 본질인 믿음, 소망, 사랑의 참 의미는 무엇인가를 담대하고 진솔하게 되짚어 보는 영화다. 지난 2021년 한국 개신교 최초 목사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여 KBS 1TV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영됐었다.

서양인들이 조선 아이들을 유괴해서 삶아 먹는다는 괴소문에 격분한 김창식은 직접 증거를 찾고자 올링거 선교사의 집에 머슴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올링거 선교사 부부의 친절과 베풂에 감화된다. 그들이 건넨 성경에서 산상수훈구절을 만나 그의 삶이 바뀌게 된다.

같은 해 아펜젤러 선교사로부터 세계를 받아 정식 교인이 된 김창식은 이후 제임스 홀 선교사와 함께 평양 선교 사역에 동참하며, 그리스도 예수에 제자의 길, 고난의 길을 걸어간다. 머슴 목사 김창식. <머슴 바울>이 세속 종교, 정치 종교로 변질된 근래 한국의 기독교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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