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흥국생명이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일을 하루 앞두고 기존에 밝힌 콜옵션 미행사 입장을 바꿔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콜옵션 미행사로 불거진 금융시장의 혼란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흥국생명은 2017년 11월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금융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융사는 신종자본 발행을 통해 자본비율을 높이고 있다.
흥국생명 역시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11월 9일 흥국생명은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30년 만기에 5년 콜옵션 조건을 붙였다.
즉, 30년 만기인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5년 경과 후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하거나 연장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콜옵션 행사일이 다가오자 흥국생명은 3억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차환 발행해 조기상환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물가와 금리 인상, 환율 상승 등으로 악화된 시장 여건 탓에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지난 1일 콜옵션 미행사를 결정하고 조기상환권 행사 시일을 연기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결정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은 국내 회사 발행 외화표시 채권(Korean Paper) 가격이 급락하는 등 한국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는 후폭풍이 거셌다.
이같은 시장의 반응에 부담을 느낀 흥국생명은 6일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흥국생명은 콜옵션 행사에 대해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확충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흥국생명은 현재 수익성 및 자금 유동성과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콜옵션 미행사로 불거진 채권시장의 혼란이 어느정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