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도 월드컵 열풍, 민생 뒷전 비판 목소리
여의도도 월드컵 열풍, 민생 뒷전 비판 목소리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1.2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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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월드컵 이슈로
윤 대통령 “사우디와 만나면 져줘야 하나”

한일 의원, 축구 친선 경기로 우의 다져
류호정, 현지 응원 논란...외유성 출장???

28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가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월드컵 열풍 속으로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만나 월드컵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고, 한일 의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축구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카타르 현지에서 관람을 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응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응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정치권도 카타르 월드컵 이야기로 넘쳐난다. 특히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펼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월드컵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 국민의힘 지도부를 불러 만찬을 즐겼다. 여기에 월드컵 이야기가 오갔다.

사우디 만나면 어쩌나

윤 대통령은 월드컵 이야기를 주고 받는 과정 속에서 “월드컵에서 우리가 계속 잘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면 어떻게 하나. 우리가 져 줄 수도 없고…”라는 농담을 했다. 이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사우디와 맺은 26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체결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언급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되게 잘 싸웠다”면서 과거 2002년 부산에서 근무할 때 축구장에서 응원했던 일화도 소개하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우리 대표팀이 16강 진출 가능성에 한발 다가서면서 그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월드컵 관련해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월드컵 이슈를 최대한 띄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붉은 악마 옷을 입고 ‘대한민국 응원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이 월드컵 이슈를 최대한 띄워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붉은 옷을 입을 수 없다는 점을 착안해서 붉은 악마 옷을 입고 최대한 월드컵 이슈에 편승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할 때마다 국민의힘에게는 최소한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국민의힘 내부에서 하고 있다.

지난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0대 0으로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0대 0으로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일 의원 축구 친선 경기도

여기에 한일 의원들이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축구 대회를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냉각된 양국 관계를 풀어보자는 취지다. 이번 대회는 2018년 일본 개최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경기는 5대3 한국 승리로 끝났다.

이날 우리 선수단은 지난 18일 여야 친선 경기(0:0)를 통해 선발됐다. 이 자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양국 정부와 의회가 더 자주 만나고 대화해야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의원(하원) 부의장을 지낸 에토 세이시로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회장(자민당 의원)은 “이번 대회는 두 나라의 연대와 협조, 그리고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팀 의원이 어깨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의사 출신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진찰을 해주는 등 그야말로 한일 교류의 장이 열렸다.

의원들은 경기 후 국회 사랑재에서 김 의장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한국 의원단은 일본 의원단에 국화차 세트, 호두 육포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류호정 응원 논란

한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카타르 경기작에서 직접 관람한 사진을 올려 외유성 출장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류 의원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민주당 홍익표(문체위원장), 김윤덕(민주당 간사) 의원과 UAE·카타르 출장을 다녀왔다.

명목은 ‘카타르 월드컵 참관과 운영 실태 파악 및 관계자 면담을 통한 국제 체육 대회 유치 및 운영에 대한 의회 차원 지원 방안 모색’이 출장 명목이다.

하지만 이날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의안을 채택하는 날이기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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