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vs 정진석·주호영, 수도권·MZ 놓고 갈등
장제원 vs 정진석·주호영, 수도권·MZ 놓고 갈등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2.08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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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정진석,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 꺼내
장제원, 심판이 꺼내든 것은 부적절 반발 심해

기존 당권주자, 정신 바짝 차리게 하고
새로운 활력 불어넣어 전대 흥행으로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계가 상당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은 사실상 영남 의원과 기성 정치인은 구시대 인물로 낙인 찍는 것이기 때문에 친윤계에서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다. 비록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현재 자신은 법무부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당 대표 차출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이 당을 흔들어 놓고 있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정진석(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병 정신전력교육의 현주소 및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2022년 정신전력 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정진석(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병 정신전력교육의 현주소 및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2022년 정신전력 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권주자들을 열거하면서 “성에 차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여기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거들고 나섰다.

이에 친윤계는 지도부가 차기 당 대표 기준을 정해놓는 것은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는 차기 총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당이 새로운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당 지도부와 친윤계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더욱 증폭됐다.

한동훈은 손사래

이에 한 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당 대표 차출설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자신은 현재 법무부 일에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로써 한동훈 당 대표 차출설은 그야말로 ‘설(說)’로 끝났다. 하지만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장제원 의원은 친윤계 주축 공부모임 ‘국민공감’ 참석 후 기자들에게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어떤 의도로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함으로써 당이 자꾸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장 의원은 “비대위원장도 이런저런 후보 가이드라인을 말씀하시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을 향해 ”전당대회에서 심판을 보시는 분이지 않나. 그런 분이 기준을 만들어서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을 꺼냈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장 의원의 생각이다.

이에 당 지도부 역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지금 지도부든 다음 지도부든 우리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MZ세대(2030대), 미래세대라는 새로운 물결과 함께하면서 총선 승리를 기약해야 한다”면서 “이건 심판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지 심판이라서 안 해야 하는 이야기 아니다”고 반박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3선 이상 의원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3선 이상 의원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쁘지 않은 이슈

이처럼 당 지도부와 친윤계가 충돌하는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 당권주자들 입장에서는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이 바짝 긴장하게 만들어서 좀더 활발한 표심 잡기에 나설 빌미를 제공했고, 당에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준석 전 대표가 당 대표 자리에서 쫓겨 난 후 당이 도로 영남당 혹은 노년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이럴 때 당 지도부가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을 꺼내고 나서면서 당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으로 인한 당 지도부와 친윤계의 갈등이 결코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다.

친이준석계는 부글부글

하지만 친이준석계는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수도권·MZ세대 당 대표인 이 전 대표를 쫓아내고 다시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를 앉히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성상납 의혹에 대해 아직 검찰이 기소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당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린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도권·MZ세대 당 대표론을 꺼내들 수 있냐면서 염치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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