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낙점...낙하산‧관치 신호탄?
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낙점...낙하산‧관치 신호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2.1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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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NH농협금융 임추위 만장일치로 이석준 내정자 추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역임, 윤 대통령 캠프 출신
낙하산에 관치금융 신호탄 우려, 금융권 확대 가능성까지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손병환 현 회장 후임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정부의 독자적 대북제재 조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사진/뉴시스)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손병환 현 회장 후임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정부의 독자적 대북제재 조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손병환 현 회장 후임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단독 추천했다. 이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경제관료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한 인물이다. 이에 낙하산 논란은 물론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가 거세다.

12일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전원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에 단독 추천했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14일부터 NH농협금융 회장 및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벌여왔다.

임추위는 이 전 실장을 단독 추천한 배경에 대해 예산과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와 정책 판단능력을 갖춘 인물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NH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1959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차례로 거쳤다.

2012년 기재부 예산실장을 거쳐 2013년 2차관, 2014년에는 미래부 1차관을 거친 뒤 2016년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이어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한 이 전 실장은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인수위에서 특별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NH농협금융 차기 회장에 윤석열 대선 캠프 인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되면서 낙하산 논란은 물론 관치금융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거세다. (사진/뉴시스)
NH농협금융 차기 회장에 윤석열 대선 캠프 인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되면서 낙하산 논란은 물론 관치금융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거세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 인사가 NH농협금융 회장직에 오르자 외풍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외풍에 취약한 NH농협금융에 관치금융 행태가 다시 시작됐다는 우려는 금융권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우려는 그간 NH농협금융이 회장 임기를 2+1년으로 보장해 온 관례를 깼다는 점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초 손병환 회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전년 대비 31%의 순이익을 내고 올해 상반기에만 1조3505억원의 반기 최대 실적을 내면서 연임이 유력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는 NH농협금융의 인사에 낙하산 논란과 함께 관치금융의 부활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관치금융은 정부가 정치를 이용해 민간 금융기관에 입김을 불어넣어 인사와 나아가 자금의 움직임까지 개입하는 것으로 금융활동이 불투명해진다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NH농협금융 외에도 현재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을 선정 중인 BNK금융지주 회장직과 다음달 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후임 등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들이 거론되는 점을 비난했다.

한편, 이 전 실장은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차례로 거쳐 최종 선임 절차를 마친 후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NH농협금융의 차기 회장에 오를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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