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미묘하게 얽혀지는 국민의힘 당권경쟁
복잡미묘하게 얽혀지는 국민의힘 당권경쟁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2.22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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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는 민심과 당심 엇갈려
윤심은 어디로 향하는지 아무도 몰라

민심 vs 당심 vs 윤심, 그 끝은 어디로
정리 못하면 분당의 씨앗으로 남을 듯

내년 3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내부가 복잡미묘하다. 민심과 당심 그리고 윤심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대룰을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정리가 됐다면 이런 혼란이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그만큼 당내 상황이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당대회 결과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당권주자들의 심정도 복잡해졌다. <편집자주>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등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이 갈등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등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이 갈등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를 두고 여전히 갈등양상이다. 유승민계는 당장 유승민 죽이기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 역시 반발하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만족스런 모습이다. 당원 투표 100%와 결선투표제가 친윤계 인사들을 당 대표로 앉히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친윤계와 비윤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친윤계 내부에서도 과연 누가 윤심을 받았느냐를 두고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

우선 당심과 민심이 괴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좌우 이념이나 지지 정당 여부 등을 따지지 않는 조사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조사를 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대다수 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심과 민심이 괴리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윤계는 당심과 민심이 괴리가 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2024년 총선 패배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윤계는 당원들이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심을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대선 주자를 선출하는 것이라면 민심을 물어봐야 하지만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서 선출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면서 이것이 과연 다음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보야 할 문제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윤심은 당심과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심은 권성동 의원일 것이라고 지목했다. 즉, 당에서 선출하고 싶은 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담겨진 당 대표가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다.

만약 윤 대통령의 의중에 담겨진 사람이 아닌 사람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 그 이후 상황을 어떤 식으로 정리를 해야 할 것인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전대룰을 두고 친윤계는 만족하고 있지만 유승민계는 반발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전대룰을 두고 친윤계는 만족하고 있지만 유승민계는 반발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친윤계 후보 난립

이런 이유로 친윤계는 저마다 자신이 윤심이라면서 후보 난립이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결선투표제까지 도입됐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윤심이라면서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물론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깊숙이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누가 윤심인지는 전당대회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로 인해 결국 당은 시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심과 민심 그리고 윤심까지 다르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 미래가 어두울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분당의 빌미가 될까

극단주의자는 당심과 민심 그리고 윤심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당이 분당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마다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내다보면 그로 인한 갈등이 표출될 것이고, 2024년 총선 경선 과정 속에서 그 불만이 표출되면서 분당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전당대회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하지만 워낙 당심과 민심 그리고 윤심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교통정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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