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행정절차 마무리” 산은 이전 속도, 노조 반발
“내년 초 행정절차 마무리” 산은 이전 속도, 노조 반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2.2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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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회장, 부산 찾아 산은 이전 속도 재확인
노조 이전 문제성 제기하고 강 회장 규탄 집회
지난 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민 대토론회에서 강 회장은 “내년 초 산업은행이 지방 이전 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면 행정절차는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민 대토론회에서 강 회장은 “내년 초 산업은행이 지방 이전 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면 행정절차는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산업은행이 이전을 앞두고 내년 초 지방 이전 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행정절차는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이후 산업은행 이전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이 이전 반발 집회를 통해 문제점과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서 마찰 소지는 여전한 상황이다. 

산은 이전 시민 대토론회서 이전 속도

지난 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한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민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내년 초 산업은행이 지방 이전 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면 행정절차는 마무리된다”고 말해 산업은행 이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어 “산업은행은 지역 성장과 국가 균형 발전을 돕기 위해 최근 동남권 영업조직을 확대 개편해 지역 균형발전의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부산을 특화된 제2금융도시로 성장시켜 서울과 부산을 정책금융 양대 축으로 삼아 균형발전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산업은행 직원들도 대의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면서 직원들이 부산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주거 분야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 데다 민주당도 균형발전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산업은행 이전이 민주당이 여당일 때 추진된 것을 고려하면 산업은행 이전에 필요한 법률안 국회 통과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국토부와 산업은행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 중”이라며 “지방 이전 계획을 마련한 뒤 직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부산 이전 관련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은 이전 반대 집회를 통해 이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은 부산 이전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 모습. (사진/뉴시스)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은 이전 반대 집회를 통해 이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은 부산 이전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 모습. (사진/뉴시스)

노조와 직원들 이전 반발 집회로 맞서

하지만 직원들의 공감대를 불러내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민 대토론회가 열린 부산롯데호텔 앞에는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이 나와 이전 철회 집회를 열었다. 

노조와 직원들은 “산업은행은 특정 지역이 아닌 대한민국 전부를 위한 국책은행”이라면서 국책은행의 부산이전으로 고객 기업의 불편 유발은 물론 금융 네트워크 상실로 인한 경쟁력 저하, 부산은행 및 지방은행과의 시장마찰 초래, 금융중심지 분산으로 국제금융경쟁력 저하 등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본점 이전이 아니라 지방소재 기업에 대한 금융상품 개발과 지방은행과의 업무협업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전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노조와 직원들은 산업은행 이전을 주도하고 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목소리를 높여 이전을 둘러싼 산업은행 내부 마찰의 골은 더욱 깊어질 모양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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