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체포동의안, 민주당은 부결 가닥
노웅래 체포동의안, 민주당은 부결 가닥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2.2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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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에 상정
노웅래, 읍소하면서 설득에 나서

의원들, 억울하다고 판단하고
이재명과 연결시켜 부결할 수도
지난 14일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의원은 검찰이 발견한 돈은 축의금과 조의금 이라고 발언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의원은 검찰이 발견한 돈은 축의금과 조의금 이라고 발언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28일 열린다. 현재 민주당은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따라서 이날 투표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당 안팎에서는 부결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노 의원의 혐의가 억울한 점이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가결될 경우 전방위적으로 야당 탄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체포동의안 상정

검찰은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서초갑 후보가 사업가 박우식으로부터 10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수사하던 중 사업가 박우식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6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포착했다. 이에 지난 달 16일 뇌물수수혐의로 자택과 의원실을 압수수색했고, 자택에서 3억원 가량의 현금 다발을 발견했다.

노 의원은 사업가 박씨는 모르는 사람이고, 현금 3억원은 부의금과 출판기념회를 통해 받은 돈을 보관한 것일 뿐이라면서 자신은 억울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12일 청구했다.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한다.

현재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됐고, 28일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자유투표에 맡겼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부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노 의원은 검찰수사가 정치탄압이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체포동의안 제출, 본회의 보고 등 시점마다 동료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반대 투표를 해달라고 설득해왔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의원들 중 상당수는 노 의원이 억울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노 의원이 그동안 계파 색 없이 의원들과 두루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점도 부결 가능성을 높이게 만들었다.

아울러 영장 유효 기간이 2023년 1월 4일까지라는 점 역시 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임시국회가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상정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즉, 내년 1월 임시국회 끝나고 난 후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고, 수사를 할 수도 있는데 굳이 임시국회 회기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검찰이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28일 실시되는 투표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당 안팎에서는 부결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당론으로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28일 실시되는 투표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당 안팎에서는 부결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이재명과 연관돼서

또한 이날 만약 본회의에서 가결을 한다면 그 이후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읽혀진다.

노 의원 다음은 과연 누가 검찰의 타켓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검찰에게는 민주당 정치인에 대해 마음대로 수사를 해도 된다는 일종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는 상황 속에서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도 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당으로서는 특히 친명계 입장에서는 부결을 시켜야 이 대표를 보호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부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부결시켰을 경우 그에 따른 역풍과 부작용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노 의원에 이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부결된다면 연달아 부결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역풍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때문에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핵심은 자유투표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한명한명의 양심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점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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