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에 한동훈 장관에 쏠린 시선
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에 한동훈 장관에 쏠린 시선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2.12.30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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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역풍 우려해서 가결 시키려고 했던 의원들마저 부결로 급반전
관행깨고 노웅래 체포동의안 자세하게 설명하자 국민의힘 의원 조차 당혹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발언대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발언대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28일 부결됐다. 이날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시선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쏠렸다. 

한 장관은 이례적으로 본회의석상에서 노 의원의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너무나 자세한 공표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고,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서도 놀라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이유로 한 장관의 이날 발언이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다소 우세했지만 그래도 여론의 역풍 때문에 가결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막상 국회 본회의가 열리고 한동훈 장관이 노 의원의 피의사실을 자세하게 설명했자 분위기가 냉기류가 흘렀다.

통상적으로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때 법무부 장관이 본회의장 단상에서 그 취지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복잡했던 더불어민주당

사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심경은 복잡했다. 노 의원이 돌아다니면서 하소연할 때만 해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부결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또 다른 마음 한 켠에는 “만약 부결 시키면 여론의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의 싹이 트면서 가결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런데 본회의장 단사에서 한 장관이 노 의원의 피의사실을 자세하게 공표하면서 급반전됐다.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서 가결을 시키려고 했던 의원들마저 부결로 기울어졌다.

의원들 다수는 한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가졌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이날 한 장관의 태도는 마치 부결시켜달라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노 의원의 죄목 하나하나를 열거하면서 마치 의원들을 가르치는 듯한 태도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중 일부도 불쾌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당연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한 장관의 이날 이야기가 노 의원의 부결에 트리거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결을 생각했던 의원들도 부결로 돌아서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도대체 한 장관이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이례적으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 장관의 이날 언행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국민에게 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까지 고민을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게 된다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까지 부결시키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대표 차출설까지

또한 한때 제기됐던 당 대표 차출설이 또 다시 제기됐다. 설 연휴 전후로 개각이 단행되는데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 직에서 물러나고 당 대표에 출마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날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일부러 부결시킨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한 장관 본인이 이미 법무부 장관 직책을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서 일단락 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 다시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검찰이 국회의원 길들이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계속해서 검수완박 등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불만이 높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국회의원을 확실하게 길들여서 검찰에 대한 어떠한 정치적 행위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것.

그만큼 한 장관의 이날 행동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의원들의 반응이다. 마치 부결시켜달라고 떼를 쓰는 듯한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이재명 때에도

정치권에서는 앞서 언급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때에도 과연 한 장관이 노 의원 체포동의안 때 했던 것처럼 피의사실을 자세하게 공표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장관이 정치적 경륜이 짧지만 나름 대중을 휘어잡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과연 이 대표 체포동의안 때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때에는 간략하게 이야기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노 의원 체포동의안 때 워낙 정치적 부담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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