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독창적인 영상 기술 혁신으로 당시 듣도 보도 못한 영화 <아바타>는 국내 관객을 영화적 충격에 빠뜨렸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히 아바타 신드롬을 일으키며 상업 영화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화 <아바타>. 그 신화는 계속된다. 지난 14일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 이래 31일 오전 7시 기준 7,140,347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700만이 넘는 관객이 아바타를 봤다는 것.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관객을 열광시키나.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인 영화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은 행복도 잠시, 인간의 무자비한 위협은 점점 가속되고 더 악랄해진다. 결국 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 그들이 속한 ‘오마티카야’부족을 떠난다.
‘오마티카야’ 부족은 숲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부족이다. 안정한 삶의 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주거지를 찾아 떠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가족은 ‘멧케이나’부족을 만나게 된다. ‘멧케이나’부족은 그들이 속한 ‘오마티카야’ 부족과 다르게 바다를 터전으로 산다.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그리고 그들의 네 자녀는 바다, 즉 ‘물’에서 사는 법을 배우며 물의 길을 몸으로 익혀 간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그곳까지 인간의 침략은 이어진다. 살아남기 위해 터전을 떠나야 하는 고단한 여정 그리고 새로운 부족의 일원으로 적응해야 하는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가족에 생활은 말랑하지 않다.
<아바타: 물의 길>은 극장에서 경험하는 영화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형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적 환상은 이보다 더 황홀할 수 없다. 그 황홀의 3시간 동안 느끼는 무한한 행복감은 현실의 고단함을 치유하고 위로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참 영리하다. “자, 우울한 현실은 잠시 잊어! 너를 위하여 아바타를 만들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감독은 잠시 현실을 벗어 놓고 영화에 푹 빠져들고 싶은 관객의 속마음을 참 잘 읽는다. 그는 관객을 영화적 판타지로 인도한다. 그 황홀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결국 관객은 깊고 푸른 제임스 카멜론의 ‘물의 길’에 서서히 깊이 빠져든다. 혼자가 아닌 우리로, 아바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