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문재인 만남, 친명-친문 하나될까
이재명-문재인 만남, 친명-친문 하나될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1.0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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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일 평산마을서 문재인 예방
4개월 만에 만나는 두 사람의 운명은

윤석열 정부 검찰 칼 끝에 두 사람 고민
결국 전략적 제휴 관계로 갈 가능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양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양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만남을 갖는다. 

이 대표는 2일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낮 12시에 평산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 만날 예정이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8월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4개월 만에 갖는 만남이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는 형식이지만 아무래도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 수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정부의 검찰이 과도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친명-친문 지지층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경남 민생 투어 속에서

이날 만남에 대해 이 대표 측은 경남 민생 투어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일 이 대표는 경남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배한 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5분간 새해 덕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까지 예방을 하면서 이 대표는 그야말로 속도감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친문 끌어안기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대표나 문 전 대통령이나 윤석열 정부의 검찰 수사 행태에 대해 불만이 상당한 사람들이다. 윤석열 정부가 전임 정권은 물론 야당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친명과 친문이 윤석열 정부의 검찰 대응에 하나로 뭉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이날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검찰 수사 등 특별한 이야기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검찰 수사 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이 대표나 문 전 대통령 모두 자신의 측근들이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이 표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하나로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수사의 칼끝이 결국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으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공동 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8월 29일 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은 이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지난 8월 29일 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은 이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친문 vs 친명

하지만 친명과 친문은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2017년 대선 당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표출된 갈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가 계속해서 문 전 대통령을 공격했고, 그로 인해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대표라고 하면 이를 갈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가 훗날 자신의 언행에 대해 후회한다는 인터뷰를 했을 때에도 친문 지지층은 이 대표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서자 제일 심하게 반발했던 지지층이 친문 지지층이다. 그것은 지금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런데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악수를 한다고 해서 양측 지지층이 과연 화해를 하겠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물과 기름

친명과 친문 지지층은 물과 기름의 관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경멸하고 있다.

따라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만남을 갖는다고 하루아침에 감정의 골이 메워질리 만무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검찰의 수사 칼끝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제휴관계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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