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서 고조되는 수도권 험지출마론
국민의힘 내부서 고조되는 수도권 험지출마론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1.03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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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에 이어 안철수도 수도권 출마론 꺼내
결국 친윤계 견제 위해 꺼내든 수도권 출마론

선거의 늪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매우 높아
수도권 험지출마론 놓고 갈등 표출될 수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 후보 수도권 험지 출마론을 띄우고 있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당 대표 후보 수도권 험지출마론을 띄웠고, 안철수 의원이 호응을 했다. 

이들은 윤핵관 후보들을 견제하기 위한 용도로 수도권 험지출마론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이 영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라는 이미지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자칫하면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수도권 험지 출마론을 띄우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수도권 험지출마론에 대해서 난색을 표하는 것도 사실이다. 총선 1년을 남겨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영남도 중요하지만

일부 수도권 출신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당 대표 후보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를 한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가장 중요하다.

바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 임기 중반 정도 되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 심판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중량감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당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를 하게 된다면 그에 따라 수도권에 바람이 불면서 자연스럽게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바람이 불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바람은 충청과 강원에 옮겨붙게 되면서 총선 승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영남에만 국한한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머쥘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수도권에 올인 전략을 구사했다. 그리고 그 전략이 통하면서 수도권 싹쓸이 현상이 발생했고, 현재 169석의 거대 야당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수도권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은 물론 그것을 바탕으로 동진 정책을 구사해서 영남 지역의 의석수도 먹어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이 수도권은 물론 호남까지 진출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 당 대표를 만들거나 아예 호남 당 대표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담도 있어

하지만 수도권 험지출마론은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도 무시 못한다. 당 대표라는 자리가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아서 전국 단위로 뛰어 다녀야 한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하게 되면 해당 지역구에만 올인해서 당 대표가 전국을 뛰어다니지 못하게 된다.

즉, 총선에서 당 대표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그에 따라 선거전략이 꼬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당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를 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 험지출마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자신의 지역구를 아예 포기하고 여러 후보들을 지원해서 당선을 시킨다고 해도 당 대표 본인은 원외 인사가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존재감이 사라지게 된다. 즉, 어떤 식으로든 수도권 험지출마를 할 경우 당 대표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게 된다.

1년 남겨두고 지역구 옮기는 것은

당 지도부는 난색을 당장 표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건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도 있다. 왜냐하면 선거를 앞두고 전략공천을 통해 지역구를 옮긴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인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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