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당대회 변수, 대통령실과 잡음
나경원 전당대회 변수, 대통령실과 잡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1.0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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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대책 내놓았다 대통령실로부터 비판
대통령실과 불협화음, 윤심에 크게 작용하고

전당대회 출마 고민하는 상황
전대 출마냐 아니야 기로놓여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당대회에 출마를 하게 된다면 따논 당상이었지만 이제는 승패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실과 삐걱거리면서 과연 출마를 했을 때 승리를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전대 출마를 하게 된다면 친윤계는 당장 대통령실과의 불협화음을 갖고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에서 드러낸 모습

나 부위원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부위원장이 지난 5일 기자들에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를 등 헝가리식 저출산 정책을 언급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대단히 실망스럽다” 혹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 등 강하게 비판했다.

표면적 이유는 대통령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위원회 이름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더욱 부적절하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나 부위원장은 부위원장이기 전에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인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 더욱이 의견을 제시할 때는 ‘개인적 생각’이라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 대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해촉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실과 나 부위원장의 불협화음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이런 반응은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하거나 윤심은 나 부위원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정치적 상처를 입고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게 됐다. 전대에 출마를 한다고 해도 친윤계가 공격할 수 있는 좋은 빌미를 제공받은 셈이다. 당장 친윤계 후보들은 윤심은 나 부위원장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다고 해도 윤심이 나 부위원장에게 있지 않다는 시그널은 전당대회를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나 부위원장이 제시한 저출산 대책에 대해 대통령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나 부위원장이 제시한 저출산 대책에 대해 대통령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이미 시위 떠난 화살촉

하지만 이미 시위 떠난 화살촉이라는 평가도 있다.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 단지 대통령실의 견제를 받았다고 불출마를 한다면 앞으로 정치적 도약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나 부위원장이 단순히 당 대표에만 머무르는 것을 정치적 목표로 삼았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겠지만 더 다른 목표를 생각했다면 나 부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 부위원장 주변 사람들은 결국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할 것이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

비록 부위원장 자리가 장관급이기는 하지만 정권은 윤석열 정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부위원장이 이대로 정치에서 물러나기에는 아직 나이가 젊다는 것도 전대 출마를 고민하게 만든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이런 이유로 나 부위원장은 깨질 때는 깨지더라도 전당대회 출마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대통령실로부터 비판을 받은 후 오히려 응원 메시지가 더 많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위는 단순한 지표에 불과했지만 대통령실로부터 탄압을 받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오히려 지지층 결집이 더욱 확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오히려 나 부위원장의 선거운동원이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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