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출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출석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1.1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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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 소환 조사에 민주당 격분
이미 무혐의 처분, 정치 수사라 판단

비명계는 결자해지 요구하고 있지만
두둔할 수도 없고, 가담할 수도 없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야당 대표가 자신의 비리 의혹으로 얼룩져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표 지지층은 당연히 정치적 수사라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비명계의 생각은 다르다. 이 대표가 결자해지 심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겉으로는 당 대표에서 내려오라고 하지 않고 있지만 내심 당 대표에서 내려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미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소환조사 이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기소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무혐의 처분 난 것

이 대표 측이 가장 분노하는 부분은 성남FC 후원 의혹과 관련해서 이미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를 검찰이 다시 수사해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했다는 점에서 분노하고 있다.

명확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건이 검찰에서 뒤집히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 측은 ‘정치수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없는 죄도 탈탈 털어서 있는 죄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날 이 대표 지지층은 물론 당 지도부가 소환조사에 함께 동행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다같은 공범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 측으로서는 지지층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대한 여론전을 통해 검찰의 수사가 부당한 수사라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론이 과연 검찰의 수사를 부당한 수사라고 판단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크다.

핵심은 비명계의 입장이다. 비명계의 입장에 따라 이 대표로서는 악재가 될 수 있고,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로서는 비명계의 입장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이 대표 지지층은 비명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한다. 복수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한다. 복수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모습. (사진/뉴시스)

복잡한 비명계

비명계는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복잡미묘하기 때문이다. 비명계는 결자해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가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가 자신의 문제를 당으로 끌고 오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부 강경파 비명계는 이 대표가 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서 사법리스크를 말끔히 해소한 후 다시 당 대표로 복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비명계는 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칫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대표가 스스로 풀어내야 한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 자신의 문제를 더 이상 당으로 끌고 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날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것에 대해서 못 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비명계의 입장이다.

친명계는 더욱 거세지고

하지만 비명계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고, 친명계는 계속해서 입장을 정리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해 단일대오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도 단일대오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사법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명계로서는 아직 입장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일대오의 목소리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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