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소환 귀국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
김성태 소환 귀국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1.16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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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이재명 알지도 못하고 통화도 안해”
김성태 입국에 모든 시선 쏠려 있는 상황

이재명 검찰 출석한 날 체포된 김성태
우연 치고 너무 우연이라 기획입국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소환 귀국되는 것을 두고 벌써부터 곳곳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변호인들에게 수임료로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 20억여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만난적도 없고 통화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이 이 대표 때문에 초토화됐다면서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 수사 앞에서 계속 모르쇠로 일관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이런 이유로 야권 일각에서는 기획입국설까지 이야기가 나온다.

벌써부터 신경전

김 전 회장이 이같이 진술한 것은 곧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쌍방울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 상당 부분은 김 전 회장이 쌍방울을 총괄하던 당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김 전 회장이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횡령 및 배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공여, 거액의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의혹 등의 수사도 남아있다.

김 전 회장이 이같은 혐의 모두를 인정하게 된다면 아마도 평생 감방에서 생활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김 전 회장으로서는 일단 이 대표와는 인연도 없다고 모르쇠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 소환 조사에서 과연 이 대표를 모른다는 점을 계속 일관되게 주장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자신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사람들도 검찰 소환 조사 이후 태도가 바뀐 사례가 많기 때문에 김 전 회장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이 대표의 관계를 캐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는 점에서 김 전 회장이 언제까지 모르쇠 전략을 사용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야권에서는 기획입국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기획입국설까지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대표가 검찰에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서 출석한 날에 김 전 회장이 체포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태국 현지 수행비서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해 태국 당국에 전달했고, 현지 경찰이 위치추적을 통해 그날 체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우연도 이런 우연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 검찰 소환 날에 김 전 회장이 체포됐다는 것은 이 대표 망신주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미리 확보해놓고 그날 발표한 거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들고 이 또한 이거 가지고도 정치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민석 의원도 지난 1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날 김 전 회장이 체포되는 게 정말 우연의 일치겠느냐”고 따졌다.

아니라고 하지만

이에 검찰은 우연일 뿐 기획입국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김 전 회장을 체포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결과가 맞아떨어졌을 뿐이라는 주장을 했다.

태국 이민국 경찰은 지난 13일 브리핑을 열고 “김 전 회장의 행방을 쫓다가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검거 이후 조사 중 소재를 파악하게 됐다. 한국에서 많은 관심이 있다고 들었고, 한국 경찰과 협력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체포된 이후 자진 입국을 결심하면서 기획입국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이 귀국을 하게 되면 평생 교도소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송환에 순순히 응했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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