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수요예측 부진’ 상장 철회...IPO 철회의 늪
오아시스 ‘수요예측 부진’ 상장 철회...IPO 철회의 늪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2.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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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아시스마켓, 상장 철회 결정
13일 오아시스마켓이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추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오아시스)
13일 오아시스마켓이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추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오아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친환경 신선식품 유통업체 오아시스마켓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달 마켓컬리가 상장을 연기한 가운데 오아시스마켓 역시 상장을 철회하며 IPO시장이 얼어붙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오아시스마켓은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웠다"며 "공동 대표 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20년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듬해 6월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다. 이후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오아시스마켓은 523만6000주를 공모할 계획으로 최대 공모 예정금액은 2068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공모가를 확정하고 14~15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이달 23일 코스닥에 상장이 예정됐었다.

이에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 12일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지난 7~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다. 8일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IPO 기자간담회에서 "오아시스는 무차입 경영에 보유 현금이 약 1000억원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재무건전성을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는 온라인 매출의 두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현재 130만명의 회원수에서 올해 안에 300만명을 목표로 성장할 것이라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따상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밴드가인 3만500원~3만9500원을 밑도는 결과가 나오자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이번 상장 철회에 대해 오아시스마켓은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오아시스마켓은 현재 수도권에 국한된 서비스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늘리는 등 지금의 흑자 기조를 유지해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아시스마켓 외에도 올해 들어 현대삼호중공업과 마켓컬리, 케이뱅크 등 IPO대어들이 연이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면서 IPO시장은 철회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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