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도 사람도 배제? 국민의힘 지도부 벌써부터 삐걱
이념도 사람도 배제? 국민의힘 지도부 벌써부터 삐걱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3.15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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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헌법 삭제로 불거진 이념의 배제, 김기현 지도부의 모습?
“이준석 안돼” “너는 안돼” 등 사람에 대한 뺄셈의 정치도 보여

국민의힘 지도부가 3.8 전당대회에서 꾸려졌지만 벌써부터 자만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념과 사람에 대한 포용력을 가져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데 벌써부터 배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도부가 낮은 자세를 갖고 신중하게 움직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자신의 지지자를 위한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 ‘지지자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정치’도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편집자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하자면 자신의 지지층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준비돼 있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5.18 문제제기 했다가 급사과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우에는 5.18 역사 왜곡 부정 발언을 했다가 결국 사과를 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적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선거과정에서 득표를 위한 립서비스라는 취지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김 대표의 발언과 정면 배치되면서 비판이 일어났고, 결국 김 최고위원은 사과를 해야 했다.

문제는 이런 발언이 단순하게 나오지 않은 발언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념적으로 극우에 치우친 그런 지도부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그에 대해 극우로 치우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발도 있지만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은 지적을 받기 충분하다.

여기에 당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이준석 전 대표 비토론이 나오고 있다. 천하람 순천갑위원장은 김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연대하고 포용하자는 것이 지도부 차원에서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고 나서 만나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것은 당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이 전 대표는 껴안고 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지금은 전당대회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어디서부터 문제가 있었던가를 조금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비토론을 이야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 관련 민ㆍ당ㆍ정 협의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 관련 민ㆍ당ㆍ정 협의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념도 배제, 사람도 배제

이처럼 국민의힘이 이념도 배제하고, 사람도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방송 진행자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장예차 청년최고위원은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진행자와 고성 설전을 벌였다.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하이킥’에서 장 위원은 ‘민주노총 해체’를 언급하자 신장식 진행자는 법적으로 노조는 해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자신은 법률적 용어가 아니라 정치적 용어로 노조 해체를 주장했다면서 진행자를 향해 차라리 패널석에 앉아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격론이 벌어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는 위험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덧셈의 정치’가 아니라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총선은 결국 ‘외연 확장’이 이뤄져야 승리를 하는데 국민의힘이 자꾸 뺄셈의 정치를 하면서 과연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공천으로 발현

이런 뺄셈의 정치는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발현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대대적인 공천 학살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이 걱정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당 지도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뚜렷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수 없다면서 답답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런 뺄셈의 정치는 결국 중도층을 돌아서게 만들 것이라면서 특히 수도권은 뺄셈의 정치에 민감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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