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급전직하, 김기현 리더십의 한계
​​국민의힘 지지율 급전직하, 김기현 리더십의 한계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3.2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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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체제 출범했지만 지지율은 급전직하, 김기현 체제의 한계 보여줘
윤석열 정부와 함께 하는 정당의 지지율은 숙명적으로 따라가게 돼있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전직하를 했다. 전당대회를 연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컨벤션 효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지지율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 없이 깨져버렸다. 이것은 김기현號가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심을 배제하고 당심으로만 당 대표를 선출한 것부터 잘못된 단추를 뀄다는 평가다. 여기에 당정일체로 인해 국민의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편집자주>

지난 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그야말로 태생적 한계를 지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다. 그것은 출발부터 잘못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당원 100% 투표는 김기현 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분명하지만 또 다른 악재를 만들었다.

당심과 민심은 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에게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 37.0%, 더불어민주당 46.4%로 집계됐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당심과 민심은 달랐다. 전당대회 과정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에 비해 높게 나왔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전직하를 했다는 것은 당심과 민심은 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게 된 원인은 태생적 원인에 찾을 수 있다. 당원 100% 투표는 당심으로 당 대표를 결정한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민심을 읽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유독 당내에서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은 인물이라도 민심에서는 인지도나 선호도가 낮은 인물일 수도 있다. 김기현 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그 이유는 김 대표가 그동안 대권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초창기 지지율도 한 자리 숫자에서 출발을 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민심에서는 김 대표는 낯선 인물이었다. 물론 전당대회 과정에서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민심에서는 의문부호를 찍는 인물이다. 이것은 당심과 민심이 어긋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김 대표가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그것은 당정일체이다. 김 대표가 대표적인 친윤 인사이기 때문에 당정 일체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한일정상회담이나 주69시간 근무제와 같은 정책에 대해 국민의힘만의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는데 주로 대통령실 뒤를 쫓아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하면

그러다보니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면 동반 반등할 수 있겠냐는 것인데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왜냐하면 당 주도로 정책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극우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삭제는 사과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이는 현재 당내 사정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편’과 ‘네편’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사실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당 지도부는 모든 것을 훌훌 털고 패배한 사람을 안아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 당 지도부는 포용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내편도 안아야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준석 전 대표의 공천 문제이다.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이 전 대표의 공천문제를 언급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전 대표가 현재 사법적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전당대회 직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이 전 대표를 끌어 안고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이 얼마나 포용력을 보여주고 있느냐를 민심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민심은 “아~ 저 당은 포용력을 갖고 움직이는 정당이구나”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정당 선호도가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나서서 “누구는 안돼”라는 식으로 갈라치기 모습을 보인다면 민심은 등을 올리게 된다. “누구는 안돼”는 공천 직전에 나올 말이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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