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민주당 인적 쇄신, 핵심은 ‘사무총장’
​​이재명의 민주당 인적 쇄신, 핵심은 ‘사무총장’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3.2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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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직 최고위원·대변인 등 대대적 인적 쇄신 예고하고 있는 이재명
사무총장 교체 여부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 내년 총선 공천 다툼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주 민주당 인적 쇄신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미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7인회 역시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명계의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명계 최종 목표는 조정식 사무총장의 교체다. 공천에 좌우하는 자리인 사무총장을 비명계가 앉아야 한다는 것이 비명계의 생각이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시당에서 열린 울산 현장 제87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시당에서 열린 울산 현장 제87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번주 더불어민주당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명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또한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 등등 주요 당직자들도 교체할 예정이다. 김의겸 대변인 역시 사의를 표명했고, 김성환 정책위의장 교체설도 나온다. 이 대표의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 등도 사의를 표명했다.

체포동의안 이후

이처럼 인적 쇄신의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무더기 이탈표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했고, 이 대표가 호응한 것이다.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광주 서구갑이 지역구인 송갑석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송 의원은 비명계로서 지도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후임으로 비명계 신영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역시 당 지도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친명계가 대폭 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명계가 당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대대적인 인적 쇄신 이후에 비명계가 더 이상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비명계는 계속해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꺼내들면서 당이 이재명 사당화됐다는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당내 갈등이 불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적 쇄신은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친명계 상당수가 당직에서 내려왔다는 점에서 친명계가 비명계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손을 비명계가 뿌리친다면 그 이후의 상황 전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친명계 내부에서도 할만큼 했다는 분위기다. 주요 당직을 모두 비명계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다. 비명계를 위해 이같은 제스처를 취했는데도 비명계가 화답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을 깨려고 하는 것 이외에는 생각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무총장 내어주지 않았는데

하지만 비명계의 생각은 다르다. 사무총장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조정식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유임 분위기다.

이를 두고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5선이나 한 X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5선 의원이 사무총장을 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비명계 역시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무총장 자리가 공천을 좌우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비명계가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명계는 사무총장마저도 비명계가 차지를 하게 된다면 결국 손 발 모두 잘라내는 것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핵심은 결국 ‘사무총장’ 유임 여부이다. 친명계로서는 이미 내어줄만큼 다 내어줬기 때문에 사무총장 자리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차포 다 떼고 나면

하지만 비명계는 다른 당직은 결국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면서 사무총장 자리를 친명계가 틀어쥐게 된다면 다른 당직은 그냥 ‘떡고물 받아먹는’ 형국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이에 비명계로서는 사무총장 자리를 자신들이 꼭 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무총장 정도 교체해야 헌면적인 인적 쇄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친명계는 사무총장 자리를 비명계에게 내어준다면 결국 이 대표를 식물 당 대표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친명계와 비명계가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엄청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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