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위해 인연 끊어야 하지만 공천 과정서 개입 염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김기현 대표가 컨벤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일정상회담과 69시간 근로제 등 외부 요인이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설전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는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와의 설전
발단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관련 발언이다. 전 목사 집회에 참석한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자신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논란이 됐고, 이에 김 최고위원이 사과를 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미국 현지에서 김 최고위원이 전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 했다고 추켜 세웠다. 덕담이라고 하지만 논란은 증폭됐고, 이에 홍준표 시장이 징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자 이번에도 김 최고위원이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시장이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이라면서 그냥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 목사가 직접 나섰다. 전 목사는 홍 시장을 “이 자식”이라면서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면서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주지마, 다 잘라버려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홍 시장은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에게서 버림받는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이 급등하는데 우리 당은 거꾸로 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지 분석하고는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또다시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면서 김기현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지자체 일이나 잘 하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홍 시장은 “전 목사에게 무슨 발목이 잡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도 그에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오히려 니는 지방 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며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스스로 치켜세웠으니 그 밑에서 잘해 보세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갈등으로
이는 김 대표가 지난 2019년 ‘문재인 퇴진 광화문 집회’에서 전 목사를 이사야에 빚댄 것을 언급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전 목사로 인해 논란이 증폭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전 목사와 국민의힘이 얽힐수록 내년 총선에 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극우적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도권 참패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위해서 전 목사와의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만약 전 목사와의 인연을 끊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전광훈 소속 당원 가입 러시
하지만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전 목사 소속 신도들의 당원 가입 러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 목사를 쳐낸다면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그들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원이나 국민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고 하면 전 목사 소속 당원들의 입김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의 인연을 쉽게 끊어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전 목사와의 인연을 끊어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내년 총선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