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을 어이할꼬, 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
​​전광훈을 어이할꼬, 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4.04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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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vs 홍준표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김기현의 속내는
내년 총선 위해 인연 끊어야 하지만 공천 과정서 개입 염려
전광훈 목사가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회의원 200석을 위한 기독교 지도자대회’에 앞서 유튜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광훈 목사가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회의원 200석을 위한 기독교 지도자대회’에 앞서 유튜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김기현 대표가 컨벤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일정상회담과 69시간 근로제 등 외부 요인이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설전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는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와의 설전

발단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관련 발언이다. 전 목사 집회에 참석한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자신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논란이 됐고, 이에 김 최고위원이 사과를 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미국 현지에서 김 최고위원이 전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 했다고 추켜 세웠다. 덕담이라고 하지만 논란은 증폭됐고, 이에 홍준표 시장이 징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자 이번에도 김 최고위원이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시장이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이라면서 그냥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 목사가 직접 나섰다. 전 목사는 홍 시장을 “이 자식”이라면서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면서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주지마, 다 잘라버려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홍 시장은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에게서 버림받는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이 급등하는데 우리 당은 거꾸로 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지 분석하고는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또다시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면서 김기현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지자체 일이나 잘 하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홍 시장은 “전 목사에게 무슨 발목이 잡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도 그에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오히려 니는 지방 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며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스스로 치켜세웠으니 그 밑에서 잘해 보세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대구광역시 국가산단 및 균형발전 현안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대구광역시 국가산단 및 균형발전 현안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결국 갈등으로

이는 김 대표가 지난 2019년 ‘문재인 퇴진 광화문 집회’에서 전 목사를 이사야에 빚댄 것을 언급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전 목사로 인해 논란이 증폭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전 목사와 국민의힘이 얽힐수록 내년 총선에 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극우적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도권 참패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위해서 전 목사와의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만약 전 목사와의 인연을 끊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전광훈 소속 당원 가입 러시

하지만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전 목사 소속 신도들의 당원 가입 러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 목사를 쳐낸다면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그들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원이나 국민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고 하면 전 목사 소속 당원들의 입김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의 인연을 쉽게 끊어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전 목사와의 인연을 끊어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내년 총선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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